"이게 도서관이라고?" 공공 서비스의 차별화를 시도한 도서관

기업은 브랜드 본질을 논리적으로 검증하고 기업 활동의 목적과 대의를 찾아 '자기다움'을 만들어야 한다.

바야흐로 브랜드의 본질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왔다. 비단 상업적인 분야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브랜드는 국가와 정부, 정당,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스포츠, 문화, 예술 등 거의 전 분야를 걸쳐 점차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명확한 본질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구축해야 스스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만으로 이는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은 공공 서비스 영역도 마찬가지다.

출처: 다케오 시립 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일본 사가현 다케오시에 있다. 다케오시는 인구가 약 5만 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소도시지만,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이색 도서관’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연간 이용객이 100만 명에 육박한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2013년 4월 다케오시가 일본 최대 규모의 서점·DVD 대여점 프랜차이즈 브랜드 ‘츠타야’를 운영하는 CCC와 함께 기존 시립 도서관을 새롭게 꾸미면서 재개장했다. CCC는 도서와 각종 자료를 보관하고 시민에게 대출해 주는 종래의 도서관에서 벗어나 서점과 도서관, 카페 등이 융합된 ‘멀티 패키지 스토어’ 형태를 적용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책도 읽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 창출을 목표로 한 것이다.

출처: 다케오 시립 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변화는 획기적이었다. 넓은 관장실을 뜯어내고 잡지 판매 코너와 DVD 대여점을 설치했다. 판매용 책과 대여용 책을 구분해 배치했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분류법으로 장서 20만 권을 재분류하여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유명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가 내부 그래픽 연출을 맡아 분위기도 바꿨다. 스타벅스를 입점시켜 카페와 식사 공간도 마련했다. 이전까지는 공무원 퇴근 시간에 맞춰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았지만, 현재는 밤 9시까지 운영하고 휴관일도 없애 365일 운영한다.

도서관의 변신에 대한 반응은 뚜렷하다. 재개장 후 일일 평균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4배로 급증했고 주변 음식점은 덩달아 매출이 20% 이상 늘었으며 숙박 시설은 예약률이 2배로 뛰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각 지자체에 영향을 미쳐 가나가와현 에비나시와 미야기현 다가조시에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도서관이 탄생했다.

출처: 다케오 시립 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공공장소의 본질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 지역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삼아야 할까? 도서관이라면 도서 대출과 보관만 해야 할까?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도서관의 본질을 '방문객' 중심으로 새롭게 재조정하며 장소의 개념 자체를 바꾼 것이다. 그 자체로 혁신이 아닌가.


* 이 글은 도서 <디스 이즈 브랜딩 : 한 끗을 찾아 헤매는 마케터를 위한>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더 자세한 '다케오 시립 도서관'의 이야기와 다른 브랜드의 사례를 <디스 이즈 브랜딩 : 한 끗을 찾아 헤매는 마케터를 위한>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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