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도 KT 윤경림 차기 대표 내정 ‘찬성’
‘구현모 재판’ 책임 현 사외이사 임기연장 반대
세계 최대 주주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KT 주주들에게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대한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현직 KT 임원의 대표 내정에 “그들만의 리그”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정부·여당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앞서 동일한 의견을 낸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ISS까지 글로벌 양대 자문기관이 모두 윤 후보 선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1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ISS는 주총을 앞두고 주요 투자자들에게 보낸 의견서를 통해 윤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윤 후보와 함께 호흡을 맞출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된 송경민 KT SAT 사장과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1985년 설립된 ISS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컨설팅, 주주총회 의안분석,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역할을 한다. ISS는 15개국에서 26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회원사는 3400여개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의사결정 시 ISS 입장을 중요하게 참고한다.
하지만 ISS는 KT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KT 이사회는 올해 주총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의 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현모 현 대표를 상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분을 지배구조 감독 부실로 본 것이다. 글래스루이스의 경우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도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양대 자문기관의 영향으로 향후 주총 표 대결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항해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이 윤 후보에게 대거 찬성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주주 구성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비중이 43.14%에 달한다. 소액주주들 역시 KT 주가가 3만원 밑으로 내려간 원인 중 하나로 올해 초 국민연금의 주식 대량 매도를 꼽으면서 사측을 지지하고 있다. 여권 입김을 받는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지분은 10.13%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ISS까지 윤 후보 손을 들어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윤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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