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날개달고…삼성·현대ENG 역대급 실적 예고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3.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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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 올 주가 34% 상승
LNG 플랜트 등 12조 수주기대
예상 영업익 2012년 이후 최고
현대ENG 올해 수주 목표 2배
모회사 현대건설도 주가 탄력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건설주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순수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555억원으로 2012년(7323억원)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0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66% 급증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보다 36.37% 늘어난 10조543억원으로 10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 복귀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영업이익도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개선에 따라 전년보다 41.69% 증가한 81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액은 10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9% 늘어날 것으로 삼성증권은 추정했다.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은 2013년 무리한 해외 경쟁입찰로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10년 전과는 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해외 수주가 단순 시공이나 EPC에 그쳤던 반면 지금은 기본설계(FEED)부터 사업을 따내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FEED는 EPC 앞단에서 초기 설계와 견적을 내는 등 플랜트의 전체 틀을 정하는 작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중동 수주 훈풍을 타고 매출 11조4402억원을 올리면서 창사 이래 첫 매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지만 다음해 무리한 저가 수주 후유증으로 영업손실 1조280억원을 입었다. 2015년에는 중동 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 1조454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실적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2020년까지만 해도 해외 사업 적자 탓에 중동 수주를 줄여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021년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수주를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영업이익도 빠르게 늘어났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쟁입찰로만 이뤄져 저가 수주 등으로 우려되던 실적이 현재는 FEED를 수행하고 EPC로 전환하는 영업 방식 덕분에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신규 수주 10조2336억원을 달성해 목표치였던 8조원을 뛰어넘은 데 이어 올해는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하반기 북미 LNG 액화플랜트(25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하일&가샤(15억달러) 등 다수의 수의계약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입찰에 참여한 요르단 자르카(10억달러), 알제리 STEP(14억달러), 인도네시아 찬드라(7억달러) 등에서 가시적인 수주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순수 EPC 업체로 해외 프로젝트 증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라며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과 수주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엔지니어링 실적도 해외 수주 증가에 따라 지난 2년간 부진을 떨치고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목표치(2조9000억원)보다 두 배 가량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7월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기업 아람코가 신규 발주하는 사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고 미래형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일부도 수주했다. 45억달러 규모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와 15억달러 상당의 사우디 인산염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도 입찰을 마쳤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올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올해 들어 34.38% 급등했다. 외국인이 1737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건설도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에 힘임어 3.72% 상승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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