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경쟁자가 드디어 등장" 이번에는 더욱더 강인해진 외관을 가지고 나타난 SUV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 전략 모델인 대형 3열 SUV '아틀라스'의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뉴욕 오토쇼를 앞두고 베일을 벗은 2027년형 아틀라스는 출시 이후 줄곧 따라다니던 "무난하다"는 꼬리표를 이번에야말로 떼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틀라스

2017년 첫 출시 이후 아틀라스는 늘 묘한 위치에 있었다. 넓은 실내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름의 고객층을 확보했지만,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 특별히 내세울 강점이 없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폭스바겐 스스로도 이를 인식했는지, 이번 신형에서는 디자인·실내·기술·파워트레인 전반에 걸쳐 손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왔다.

아틀라스

외관은 전체 차체 패널을 새로 설계했다. 적층형 헤드램프와 넓고 당당한 그릴, 한층 근육질로 다듬어진 측면 라인이 어우러지면서 기존 모델보다 훨씬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대부분의 트림에는 발광형 폭스바겐 엠블럼과 전후면 풀와이드 조명이 기본 적용되며, 블랙베리·새크라멘토 그린·샌드스톤 등 신규 색상도 추가됐다. 18인치부터 21인치까지 다양한 휠 선택지를 갖춘 것도 눈에 띈다.

아틀라스

그러나 이번 신형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실내에서 일어났다. 기존 아틀라스의 실내는 조악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기억에 남는 인상을 주지도 못했다. 신형에서는 전 트림에 리얼우드 트림을 기본 적용하고, 대시보드 전체를 새롭게 설계했으며, 컬럼 장착형 변속 레버를 도입해 센터 콘솔 공간을 한결 여유롭게 만들었다. 앰비언트 라이팅까지 더해진 실내 분위기는 확실히 한 급 위로 올라선 느낌이다. 기본 트림에도 전동 트렁크, 후방 선쉐이드, 듀얼 무선 충전 패드, 9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USB-C 포트 7개가 기본 제공된다는 점은 경쟁 모델 대비 충분히 돋보이는 구성이다. 상위 트림에는 나파 가죽 시트, 2열 통풍 시트, 하만카돈 14스피커, 앞좌석 마사지 기능까지 갖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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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사양의 격상도 인상적이다. 기본 트림을 제외한 전 라인업에 15인치 독립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며, 기본 트림에도 12.9인치 시스템이 적용된다. 전 트림 공통으로 탑재되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표시 정보와 지도 구성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반자율주행 시스템 'IQ.DRIVE'는 이번 세대에서 한층 진화했다. 운전자 지시에 따른 자동 차선 변경은 물론, 운전자 이상 징후 감지 시 차량 스스로 갓길로 이동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단순히 차선 내 정차에 그쳤던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안전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 할 수 있다. 모든 트림에 주차 거리 감지 센서를 기본 적용하고, 주차 공간 측정부터 자동 주차, 평행 주차 공간 자동 이탈까지 지원하는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도 기본 사양으로 넣은 것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읽은 선택으로 보인다.

아틀라스

파워트레인은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신형에는 폭스바겐의 EA888 엔진 최신 버전인 'Evo5' 2.0리터 터보 4기통이 탑재됐다. 개선된 터보차저와 강화된 크랭크샤프트, 커넥팅로드 등 내부 부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전륜 또는 4모션 AWD로 동력을 보내는 구조는 기존과 동일하다. 출력 수치만 보면 역대 아틀라스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기존 모델의 최대토크 37.7kg·m보다 2.0kg·m 낮아진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마력은 13마력 올랐지만 토크가 줄었다는 사실은, 저속 구간 체감 성능에서 소비자들이 실망감을 느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수치상 트레이드오프가 실제 주행 품질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시승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할 문제다.

아틀라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추가 계획도 예고된 상태이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장 흐름 속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조속한 출시가 아틀라스의 경쟁력을 가르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틀라스

2027년형 아틀라스는 분명 전작보다 나아진 차다. 실내 품질과 기술 사양만큼은 경쟁 모델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10년 가까이 이어온 "무난하지만 평범한" 이미지를 실제로 떨쳐낼 수 있을지, 이제 그 답은 시장이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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