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마이너 가겠다 충격 발언… 160km 괴물이 바닥을 인정했다

구단이 판단한다면 마이너행도 괜찮다. 160km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레이와의 괴물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5세 투수가 스스로 바닥을 인정한 순간이었는데요. 시범경기 ERA 15.58이라는 숫자보다, 그 뒤에 나온 이 한마디가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사사키 로키에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레이와의 괴물 그 시작과 기대

사사키 로키는 일본에서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며 야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투수입니다. 160km대 직구와 소름 돋는 낙차의 스플리터를 무기로 NPB를 평정했고, 다저스를 포함한 여러 빅리그 구단이 치열하게 러브콜을 보냈었는데요. 그만큼 메이저리그 입성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활약하며 팀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올 시즌은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약속받으며 새로운 각오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거든요. 사사키에게 이번 시범경기는 선발 적합성을 증명해야 할 중요한 무대였습니다.

4연속 등판 붕괴 그 참담한 기록

그런데 시범경기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습니다. 4경기 8.2이닝 동안 15볼넷 15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가 나왔는데요. 피안타 9개보다 볼넷 15개가 더 많다는 사실이 문제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이닝당 거의 2개꼴로 볼넷을 내줬으니 사실상 스스로 무너진 겁니다. 피안타율 0.257이라는 수치를 보면 맞으면 안타가 되긴 했지만, 애초에 존에 들어가는 공이 너무 적었던 거죠.

24일 에인절스전에서는 1회부터 사구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며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강판당했습니다. 재등판한 2~3회에는 병살타와 삼진으로 간신히 버텼지만, 매 이닝 선두 주자를 내보내는 패턴이 반복됐거든요. 99마일 구속은 여전했지만 66구 중 스트라이크가 32개뿐이었다는 수치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투구 메커니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마이너 가겠다 그 한마디의 무게

이런 상황에서 사사키가 마이너행 수용 의사를 밝힌 건 단순한 겸양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평소 빅리그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선수가 스스로 자신의 바닥을 인정한 거거든요. 구단의 판단이 그렇고 그것이 더 나은 길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에는 현 상태에 대한 냉정한 자기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발언이 오히려 사사키의 멘탈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자존심만 세우는 것보다, 바닥부터 다시 쌓겠다는 태도가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으니까요. 160km 괴물의 입에서 나온 마이너행 수용이라는 단어 조합 자체가 충격적이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넬 복귀와 사사키의 갈림길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에도 4선발 기용 의사를 밝히며 사사키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좋은 구종을 보여줬고 시범경기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요. 하지만 이 판단에는 블레이크 스넬이 아직 복귀하지 못한 현실적 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스넬이 돌아오는 순간 사사키의 자리는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도 지금의 성적이 심각한 수준이며 개막 후에도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결국 사사키의 2026시즌은 개막 후 첫 몇 번의 등판이 운명을 가를 것 같습니다. 제구가 돌아오면 괴물은 진짜 괴물이 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본인이 먼저 수용한 마이너행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죠. 여러분은 사사키 로키의 반등, 가능하다고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