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관광객 출입국 심사 시간 단축될까?
문광부·해수부, 체류시간 확대 등 활성화 방안 발표
제주항과 강정항에 무인자동심사대 설치 추진키로
[한라일보] 올해 5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72만700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기간(63만2000명) 수치를 넘어섰다. 하지만 단체보다는 개별객 위주여서 쇼핑보다는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지출 성향이 줄어 수적 증가만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정부가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 관광객의 출·입국 심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인자동심사대 설치를 밝히면서 얼마나 제주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17일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두 부처가 협업해 2023년 27만명이던 크루즈 관광객을 2027년 100만명까지 늘려 제주를 포함해 전국 7개 기항지의 지역 관광과 연안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내 크루즈 전용 터미널인 제주항과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무인자동심사대를 제주에 처음으로 설치, 출·입국 심사 시간 단축을 추진키로 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법무부에서 크루즈 관광객 대상 출국과 입국 무인자동심사대를 각각 7대씩 설치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내년 예산 확보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 출·입국 심사와 무인 심사를 병행해 현재보다 출·입국 심사 시간을 각각 30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3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의 평균 체류시간은 4.23시간이다. 2017년(6.17시간)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제주에 입항한 A크루즈 관광객의 경우 8시간 동안 입국이 가능했지만 수 천 명이 동시에 입출국하면서 심사에 각각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면서 실제 제주 체류 시간은 3~4시간 정도에 그쳤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여행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0점으로, 내국인 관광객(4.08점)과 외국인 관광객(4.21점)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8년(4.08점)과 2019년(4.07점)과 비교해도 만족도가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법무부와 제주 기항 크루즈 관광객의 입·출국 심사시간 단축을 위해 협의해오고 있다"며 "내년 제주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설치할 무인자동심사대 관련 국비 확보를 위해 법무부와 기재부와 협의 중인데,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내년 하반기쯤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에 기항 예정인 크루즈는 총 305회(제주항 149회, 강정항 156회)다. 이달 5일까지 총 105회 기항해 28만4133명이 제주를 찾았다.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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