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두경부암 발생 증가…“남성도 HPV백신 지원 필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인두암(입 뒤쪽 목구멍 구강인두에서 발생하는 암)이나 설암, 잇몸암 등 남성의 두경부암(코·구강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크게 늘어 백신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희승 의원은 "HPV 바이러스로 인한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OECD 국가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는 남녀 모두에 대한 백신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HPV로 인한 남성 난임 확률 증가도 보고되고 있는 실정으로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라도 국가적 수준에서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PV 발병 원인, 두경부암 중심 발병 증가
12세 이하 여성 무료접종…자궁경부암 등 감소
OECD 38개국 중 남성 백신지원 국가 31개국
“예산문제로 시행 못해, 백신 지원 필수”
최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인두암(입 뒤쪽 목구멍 구강인두에서 발생하는 암)이나 설암, 잇몸암 등 남성의 두경부암(코·구강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크게 늘어 백신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개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입인두암 환자가 2013년 611명에서 2023년 1222명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여성 입인두암 환자 216명과 비교하면 5.7배나 많은 수치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 외에 자궁경부 전암 병변, 질과 외음부암, 항문암, 입인두·혀·편도 등의 두경부암을 일으키고, 그 외에도 생식기의 사마귀와 호흡기에 생기는 유두종 등 다양한 임상질환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HPV는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입인두암 등 두경부암을 중심으로 남성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두경부암 중 하나인 설암(혀·혓바닥)과 잇몸암 남성 환자가 급증세다. 남성 설암 환자는 2013년 2128명에서 2023년 3915명으로, 남성 잇몸암 환자도 2013년 391명에서 2023년 699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반면 자궁경부암은 2013년 2만7327명에서 2022년 2만4652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12세 이하 여성의 80% 정도에서 HPV 백신 무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HPV 백신 무료 접종의 남성 확대 필요성이 강조된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는 31개국이다. 이중 예방 범위가 가장 넓은 9가 백신이 25개국, 2·4가 백신이 6개국으로 OECD 대다수 국가가 남녀 모두에게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처럼 여성에게만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는 6개국(2·4가 4개국, 9가 2개국)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비용-효과분석 등을 통해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우선순위 평가를 거쳐 도입 타당성을 확보한 바 있으나, 대규모 예산 투입이 예상돼 매번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박희승 의원은 “HPV 바이러스로 인한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OECD 국가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는 남녀 모두에 대한 백신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HPV로 인한 남성 난임 확률 증가도 보고되고 있는 실정으로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라도 국가적 수준에서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