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정된다… FA보다 뜨거운 2차 드래프트, 예상 밖의 이적은 누구?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 언제나 그렇듯 선수들의 이름이 가장 먼저 오르내린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조금 다르다. 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전에 이미 그 중심에 서 있는 자리가 하나 있다. 바로 오늘 비공개로 진행된 2차 드래프트다.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은 적지만, 구단들의 계산은 누구보다 복잡하다. 보호선수 35명 안에 누구를 넣고 누구를 뺄지, 잔여 연봉이 큰 베테랑을 포기할지, 아니면 마지막 가능성을 기대하며 잡고 있을지. 그 고민이 켜켜이 쌓이면서 오늘의 드래프트는 어느 해보다 무겁게 다가온다.

이번 2차 드래프트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FA 시장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대형 계약이 많지 않은 올해 FA 시장은 이미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박찬호가 두산과 80억 계약을 맺고, 조수행이 16억에 잔류했지만 그 뒤로는 잠잠했다. 구단들은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보지 않고 움직일 수 없다는 눈치다. FA 보강보다 2차 드래프트가 더 현실적인 전력 강화라는 판단도 섞여 있다. 여기에 샐러리캡 압박이 커지면서 베테랑의 평가 역시 더욱 냉정해졌다.

올해 보호선수 명단의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 보호 범위가 확장되면서 신예 자원들의 보호가 강화됐고, 그 빈자리를 오래 뛴 선수들이 채우지 못하게 됐다. 결국 부진한 FA 계약자나 연봉 부담이 큰 선수들이 위험군에 몰리게 된 셈이다. 롯데 노진혁과 한현희, NC 박세혁, KIA 임기영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된 선수들이다. 모두 한때 팀 내 중요한 위치를 지켰지만, 최근의 부진과 고액 계약이 겹치면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단 입장에서 이들 선수를 보호하기는 쉽지 않다.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샐러리캡 여유가 필요하고, 젊은 자원을 확보하고 싶은 팀이라면 베테랑을 위해 보호명단 한 자리를 내주기 어렵다. 반면 하위권 구단들, 특히 키움 같은 팀에게는 이 베테랑들이 오히려 즉시 전력감으로 가장 매력적인 카드가 된다. 실제로 2023년 2차 드래프트 당시 키움은 최주환을 1라운드로 지명해 큰 효과를 봤다. 잔여 연봉과 양도금까지 합해 1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선택이었지만, 최주환은 이적 첫해부터 타율 2할 중후반, 두 자릿수 홈런, 80타점이 넘는 확실한 성과를 내며 팀의 중심이 됐다.

이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누가 제2의 최주환이 될까”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팬들은 또 다른 그림자도 떠올린다. 원클럽맨이었던 김강민이 한화로 떠났던 2023년의 순간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이적이 다시 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이다. 베테랑 선수에게는 커리어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한 팬들에게는 쉽지 않은 이별이 될 수 있다. 이 제도가 늘 설렘과 아쉬움이 함께 따라붙는 이유다.

무엇보다 올해는 하위권 구단들의 지명권이 넉넉하다는 점이 큰 변수다. 키움, 두산, KIA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지명한 뒤 4·5라운드 추가 지명까지 가능하다. 전력 보강이 꼭 필요한 세 팀이기 때문에 베테랑, 준주전, 즉시 투입 가능한 불펜 자원 등 다양한 유형의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키움은 중심 타선을 보강할 가능성이 높고, 두산은 외야나 불펜을, KIA는 선발 자원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상위권 구단의 고민은 좀 더 복잡하다. LG는 샐러리캡 때문에 보호해야 할 선수의 우선순위가 더욱 어려웠다. 김현수, 박해민 등 내부 FA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2차 드래프트로 선수까지 잃게 되면 공백이 커질 수 있다. SSG는 아시아쿼터로 타케다 쇼타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채웠지만, 내부 자원 정리에 있어서는 고민이 깊다. KT나 삼성 역시 불펜 자원의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 2차 드래프트가 가장 잔인해 보이는 이유는 선수들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단만 보호명단을 알고, 이적 소식은 지명된 뒤에야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이적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 제도는 “두 번째 기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다시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는, 말 그대로 커리어의 전환점이 된다. 2차 드래프트를 거쳐 성공적인 반등을 이룬 선수들이 여러 명 있었기에 이 제도가 여전히 존재할 이유가 충분하다.

오늘 드래프트는 조용히 치러지지만, 결과는 특정 팀의 전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하위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싶은 팀이라면 조금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하고, 이미 전력이 탄탄한 팀이라면 “놓치고 싶은 선수와 버릴 수 없는 선수” 사이에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선수에게는 이것이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될 수도 있다.

스토브리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오늘 이적한 이름들 중 누군가는 내년 시즌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활약을 보여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한 팀의 빈틈을 메우며 중요성을 증명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누군가의 반등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야구는 늘 그랬고, 이번 겨울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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