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염원이 빚어낸 967기의 기적,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정성의 금강불괴

연둣빛 신록이 짙어가는 4월 창원시 마산회원구 팔용산 자락에는 한 사람의 지극한 정성이 일구어낸 신비로운 장관이 펼쳐져 있습니다.
전북 진안의 마이산을 떠올리게 하는 수많은 돌탑이 계곡을 따라 장관을 이루는 '팔용산 돌탑'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이산가족의 슬픔과 남북통일의 간절한 염원이 켜켜이 쌓여 있는 감동의 공간입니다.
한 사람의 16년, 통일을 향한
967기의 발자취

팔용산 돌탑의 역사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양덕동 주민 이삼용 씨가 산사태로 어지러워진 계곡을 정비하며 이산가족의 한을 달래고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1,000기를 목표로 현재까지 967기가 세워졌으며, 그 정교함과 규모는 과연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경이롭습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처럼, 태풍과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는 돌탑들은 방문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마음을 가다듬는 ‘성황당 돌탑’부터
‘아기 돌탑’까지

돌탑공원 입구에서 데크 계단을 따라 약 400m 정도 오르면 본격적인 돌탑 군락지가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성황당 돌탑은 수많은 돌탑의 장관에 놀랄 탐방객들이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가라는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이어서 연락병 역할을 한다는 귀여운 아기 돌탑들이 길을 안내하는데요. 각각의 돌탑마다 고유한 의미가 깃들어 있어 걷는 걸음마다 이삼용 씨의 정성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하늘이 감복한 신비의 ‘역고드름’ 장소

크고 작은 돌탑들이 계곡 사이를 빼곡히 채운 군락지에 들어서면 신비로운 지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16년간 매일 기도를 올리던 정성에 하늘이 감복해 생겨났다는 역고드름 장소입니다.
땅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역고드름의 신비로운 현상은 이곳에 흐르는 지극한 정성과 영험한 기운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자연과 인공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이 지점에서 잠시 멈춰 서서 소원을 빌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팔용산 정상과 봉암수원지를 잇는
‘트레킹 코스’

돌탑 군락지는 팔용산의 주요 트레킹 코스와 연결되어 있어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경유지입니다. 돌탑 길을 지나 2.5km 정도 더 오르면 팔용산 정상에 닿을 수 있으며, 창원의 또 다른 명소인 봉암수원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에 최적입니다.
창원시에서 조성한 반려동물 배변봉투함, 해충기피제 분사기, 먼지떨이 등 세심한 편의 시설 덕분에 더욱 쾌적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다시 내려다보는 ‘자연과 하나
된 공든 탑’

돌탑이 끝나는 지점에서 되돌아 내려오는 데크 길은 팔용산 돌탑의 진면목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돌탑 군락지는 마치 숲 속에 피어난 바위꽃처럼 보입니다.
1,000기가 완성되는 날을 고대하며 정성을 쏟은 그 마음처럼, 4월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이 길은 방문객의 마음속에도 각자만의 '공든 탑' 하나를 세우게 해 줄 것입니다.
창원 팔용산 돌탑 방문 가이드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양덕동 돌탑공원 입구)
이용 요금 및 시간: 입장료 무료 / 24시간 상시 개방
해발고도 : 약 328m
코스 정보: 돌탑공원 – 쉼터 – 전망 포인트 – 정상 – 절 – 약수터 – 하산
난이도 : 쉬움 (초보자, 가족도 OK)
소요 시간 : 왕복 2시간~2시간 30분 (천천히 걸었을 때)
편의 시설: 주차 가능, 먼지떨이 기계, 해충기피제 분사기 구비
사진 포인트: 돌탑이 끝나는 지점의 데크 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촬영해 보세요. 계곡을 가득 메운 돌탑 군락지의 장엄한 규모를 한 장의 사진에 가장 잘 담을 수 있습니다.
복장 권장: 돌탑 군락지까지는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지만, 이후 정상까지 등산을 계획하신다면 편안한 등산화 착용은 필수입니다.
에티켓: 수많은 돌탑은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와 정성으로 세워진 소중한 자산입니다. 돌탑을 건드리거나 돌을 가져가는 행동은 삼가고, 눈과 마음으로만 가득 담아주세요.

한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기도가 967기의 돌탑이 되어 팔용산의 숲을 가득 채웠습니다. 4월의 따스한 햇살 아래, 비바람을 견뎌낸 단단한 돌덩이들 사이를 걷다 보면 '정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한 위로를 얻게 될 것입니다.
팔용산 돌탑의 신비로운 풍경 속에서 당신만의 간절한 소망 하나를 조용히 얹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삼용 씨의 통일 염원이 담긴 공든 탑들이 당신의 수요일을 가장 경건하고 아름답게 기록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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