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산업 임직원 연령 구조가 '항아리형'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인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25~29세 청년층이 줄어 신입사원 유입이 감소하면, 은퇴 인력 공백을 메우기 어려워 보상체계 강화가 요구된다는 비판이다.
3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국내 보험산업에 근무하는 인력은 생명보험 2만2559명, 손해보험 3만3420명이다. 연령별 구조를 보면 항아리형 형태로 50대 이상 인력 비중이 급격히 늘고 20대 비중은 감소했다.
생보 부문은 2014년 기준 50대 이상이 2.2%였지만 지난해는 27.4%로 상승했고, 손보 부문도 5.7%에서 25.1%로 확대했다. 반면 20대 비중은 같은 기간 생보 23.9%에서 7.1%, 손보 18.1%에서 11.1%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향후 10년 내 50대 은퇴로 생기는 공백은 30~40대가 메워야 하지만, 20대 신규 인력은 충분치 않아 추가 공백이 불가피하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5~29세 인구도 감소세에 접어들어 2000년 435만명에서 올해 347만6000명, 2035년 249만70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합계출산율 감소 영향으로 청년층 공급은 앞으로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동 시장에서 청년층이 부족해지면 이들은 선택권과 협상력을 바탕으로 직업을 결정하고 일부 산업과 기업은 인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본 사례에서 보듯 청년 인구 감소는 기업 구조조정과 파산 사례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험산업은 신입사원 급여 수준에서도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지난해 보험산업 신입사원 평균 월 급여액은 284만7000원으로 산업 전체 평균보다 낮다. 금융업 및 보험업 신입사원 평균은 376만7000원으로 과거 보험업이 금융업 대비 10% 이상 높던 것과 비교하면 역전 또는 격차 축소가 일어났다.
결국 향후에 회사별 인력 부족 시 우수 인력은 급여와 신뢰도가 낮은 보험사 대신 다른 금융기관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보험산업 특성상 전문 인력 부족은 서비스 품질 저하로 직결된다. 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보험계리, 손해사정, 자산운용 등 다양한 전문 영역에서 전문가 수요가 높다. 통계, 공학, 의학 등 타 분야 전문가까지 필요하며 보험계리사는 해외에서 최고 수준 연봉을 받는 핵심 인력으로 평가된다. 최근 금융·IT·유통의 경쟁이 겹치는 '빅 블러' 현상 속에서는 인력 부족이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인슈어테크 도입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된다.
김 위원은 "보험산업은 우수한 젊은 인력 확보를 위해 보상체계 강화와 산업 신뢰도 제고가 필요하다"며 "단순 영업 중심이 아닌 데이터 분석, 리스크 관리 등 전문성을 강조하고, 기후변화·고령화 등 사회적 위험 대응을 위한 공공성과 사회적 기여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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