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리니지' 모바일 IP…'새 판 짜기'나선 엔씨소프트의 자구책은?

리니지M. (사진=리니지M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벗어나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장르의 신작을 준비한다. 회사는 신작을 속도감있게 지속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전사 프로세스를 점검하며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 '어닝쇼크'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당기순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3%, 74% 줄었다.

엔씨소프트 올해 2분기 실적 그래프. (사진=엔씨소프트 실적발표 자료)

엔씨소프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업계 내 MMORPG 신작이 다수 출시되면서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에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많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지식재산) 모바일 게임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부터 10위권 내 상위권에 올라있는 MMORPG 게임은 △리니지M(엔씨소프트) △오딘: 발할라 라이징(카카오게임즈) △나이트 크로우(위메이드)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카카오게임즈) △리니지W(엔씨소프트) △아키에이지 워(카카오게임즈) △리니지2M(엔씨소프트)이다.

1위 리니지M부터 7위 리니지2M까지 모두 MMORPG 장르 게임이다. 어느 때보다 MMORPG 장르 풍년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화됐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피해는 막심했다. 과거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가 매출 상위 1~3위를 점령하고 있던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MMORPG 모바일 게임별 매출액은 리니지M 1278억원, 리니지W 1028억원, 리니지2M 6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54%, 35.6% 줄었다.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2분기 4752억원에서 37.5% 감소한 296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홍원준 CFO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국내 MMORPG 시장에서 여러 경쟁작이 출시돼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회사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3개 IP 트래픽에는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상이하다.

"부족함 느껴"…TL 필두로 글로벌 신작 출시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근본적인 대책 수립에 나섰다. 엔씨소프트가 잘 해 왔던 MMORPG 장르 게임이 아닌 새로운 장르, 아시아 지역에서 더 넓어진 글로벌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올해 2분기 게임별 매출 그래프. (사진=엔씨소프트 실적발표 자료)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 출시를 앞두고 있다. TL은 12월 국내에 먼저 출시되고 내년 파트너사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 이후 유저 피드백과 글로벌 지역 현지화 등 글로벌 진출 과정은 아마존게임즈가 관여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TL이 리니지M과 리니지W, 리니지2M의 매출 하락세를 상쇄할 만큼의 수익성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PC/콘솔 플랫폼 게임 특성 상 매출에 주력한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홍 CFO는 "타 모바일 신작들의 순차적 출시와 블레이드 & 소울2의 대만, 일본 출시 등에서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만하다"면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PC/콘솔 신작 '쓰론앤리버티(TL). (사진=쓰론앤리버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홍 CFO는 "엔터테인먼트업 본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작을 속도감있게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세 가지로, 이를 지키지 않으면 기본적인 경쟁력이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기존에 실행해 온 IP와 장르를 떠나 글로벌 지역에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하는 데 있어서 이 세 가지 코어 콘텐츠에 대해 부족했던 것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감당할 수 있는 자원(리소스)이 있고, 경영진은 이를 정확하게 배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하며 이를 실천해 본 누적된 경험치도 필요하다"며 "이런 두 가지를 합쳐 결과를 낼 수 있는 전략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CFO는 엔씨소프트의 경영진은 변화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 차원에서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고, 원인 분석도 시행 중"이라며 "변화를 위해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과 구조 점검을 진행하며 이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TL 이외에도 비 MMORPG 장르 모바일 게임 신작도 출시일을 조정하고 있다. 먼저 올해 3분기 중 퍼즐 게임 '퍼즐업'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난투형 대전 게임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 & 소울 S'를, 내년 하반기에는 MMORPG와 RTS(실시간 전략 게임) '프로젝트G'를 출시할 계획이다.

홍 CFO는 "결과물(신작)은 공식적으로 공개한 계획 및 출시 일정이 변경, 연기되지 않도록 출시 일정을 지킬 수 있도록 경영진으로서 약속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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