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대치 끝이 안보인다”...방송4법 놓고 필리버스터·탄핵 청문회 소모전
무제한토론 ‘5박6일’ 가능성
野, 노란봉투법 등 강행 예고
“여야 바보들의 행진 멈춰야”
주호영 국회부의장 사회 거부
28일 오전 1시가 넘은 시각, 우원식 국회의장은 방송문화진흥회법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했다. 방송4법 중 두 번째 법안인 방송법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진 표결로 통과된 직후였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곧바로 진행하며 저항에 나섰다. ‘방송4법’ 첫 법안인 방통위법 개정안이 상정된 지난 25일 시작된 필리버스터가 3박4일째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민주당은 29일 오전 토론을 종결하고 방문진법을 통과시킬 계획이며, 한국교육방송공사법도 30일엔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예정이기에 방송4법 관련 토론 기간은 최대 5박6일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방송4법 이후에도 여야 간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노란봉투법과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을 다음 달 1일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여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에 또다시 여야 공방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방송4법의 부당성에 대해 지속해서 알리고는 있지만, 법안 통과를 막지 못한다는 한계로 인해 그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측에 대해서도 여야 합의 없이 국회를 넘은 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소모적인 표결 절차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필리버스터를 둘러싼 견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우 의장은 주 부의장에 “방송4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이 직무를 거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깊은 유감”이라며 “본회의 사회 거부 의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우 의장을 향해 “여야 지도부가 국회의원들을 몰아넣고 있는 이 바보들의 행진을 멈춰야 한다”며 “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도, 국민의힘이 벌이는 필리버스터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대립은 청문회에서도 계속되는 중이다. 핵심 증인이 대부분 불출석한 상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말다툼만 이어졌고, 민주당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 청문회를 열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종결 건을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사흘간 열렸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대전MBC에 개인정보니까 법인카드 내역을 제출하지 말라 사실상 압박했다”며 “방통위원장이 되기도 전에 완장질이라니 언론 ‘입틀막’ 예행연습이라도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지속되는 부적격 인사 참사에 국민께 사죄하고 하루빨리 이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야당의 탄핵소추안에 곧바로 사의를 표명한 이상인 전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 후임으로 판사 출신인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 법조인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언론인 출신인 만큼, 규제기관인 방통위 상임위원에 법조인이 한 명은 꼭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사퇴한 이상인 전 직무대행도 판사 출신이었다. 현재 ‘0인 체제’가 된 방통위는 이진숙 후보자와 이상인 전 직무대행 후임이 임명돼 ‘2인 체제’로 복원되는 대로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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