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2023 달러·엔화·유로화 환전 적기는 '이 때'

올해 여름 휴가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코로나 방역이 완전 해제되며 해외여행 수요도 급증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외화를 미리 사둘지,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여행객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달러와 엔화 환전은 언제 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가장 적절한 환전 시기와 방식을 소개합니다. 글 하단에는 환전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까지 소개했으니 꼼꼼히 읽어보시고 가장 적합한 시기와 방법에 환전을 진행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여행 간다면 '지금' 환전할 것

코로나19 시기부터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해외여행지는 일본이었습니다. 각종 SNS에는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관광객들의 인증샷이 쏟아져나오기도 했는데요. 일본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지금 미리 환전을 해두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일본여행이 떠오르며 엔화 대비 원화 환율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환율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3년 7월에서 8월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900원에서 1000원 사이로 전망했습니다. 2023년 4월 엔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섰지만 현재(2023년 6월 7일) 100엔당 932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에 비해 2023년 하반기에는 엔화가 조금 더 비싸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중 은행의 엔화 환전 수수료율은 평균 1.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환전 시기가 늦어지면 은행에 따라 출금 수수료까지 부과해 결국 100엔당 1300원 수준을 지불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환율 전문가에 따르면 하반기로 향하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로 접어들며 미국과 일본간 금리 차이가 축소되어 엔화의 약세 폭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 결과 엔화 대비 원화의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엔화는 지금 매수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달러 환전은 아직... '6월 중순~7월 초'

환율 전문가 대부분은 여름 휴가 시기인 2023년 7월에서 8월 달러의 평균 환율을 1250원 이상 1300원 미만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2023년 6월 7일) 달러의 환율은 1달러당 1298원 선인데요. 2023년 4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130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입니다.
달러 환율 변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절차에 접어든 것이 가장 큰 요소로 작용했는데요. 오현희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하반기로 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화 강세 압력이 줄어드는 하반기가 달러 매수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달러 환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100원대까지 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변화를 고려했을 때 원화과 과거처럼 강세를 나타내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하며 "원화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진 현 시기 또는 6월 중순 조금 더 환율이 떨어지는 시기에 맞춰 달러를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겠습니다.
유럽여행 간다면
유로화 강세는 끝 '지금부터 조금씩'

최근 유로 대비 원화 환율이 1유로당 1500원에 가까워져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의 근심이 컸는데요. 전문가들은 2023년 7월~8월 유로 대비 원화 환율을 1유로당 1350원 이상 1450원 미만으로 예측했습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1400원 이상 1450원 미만'을 전망하며 "얼마 전의 1400원대 후반 수준은 9년만의 최고치였다"며 "원화 약세와 유로화 강세가 지나쳤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정희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한국 경제도 회복되고, 수출 개선이 예상돼 유로 대비 원화 환율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환율 우대 100%'
수수료 걱정 없이 간단 환전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

해외여행에 앞서 필수로 마쳐야하는 환전에는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은행 영업점에서 환전할 때는 1.7%~1.8% 수준의 환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요. 온라인 은행 어플을 운영할 경우 환율 수수료를 0.17~0.18%가량 지불할 수 있습니다.
공항 내 은행 영업점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대폭 증가하는데요. 평균 4.0~4.5%의 수수료를 지불해야합니다. 그렇다면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환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해외여행 꿀템'으로 떠올랐습니다. 두가지 모두 충전식 선불카드로,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와 해외 ATM인출 수수료까지 무료로 많은 해외여행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환전 방법입니다.
1. 트래블월렛

트래블월렛은 본인 명의의 계좌를 활용해 환전을 진행할 수 있는 선불 충전식 체크카드입니다. 발급되는 카드는 비자 체크카드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인 미국과 일본, 유럽 통화에 100%의 환율 우대가 적용됩니다. 기타 통화 수수료는 0.5~2.5%로 달러, 엔, 유로 이외의 통화는 10만원 환전시 500원 정도의 수수료가 예상됩니다.
트래블월렛은 180만원 충전 한도가 있어 고가의 쇼핑을 하지 않을 여행객들에게 적합한 방법입니다. 원하는 시점의 환율로 환전을 마치고 현지에서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도 함께 발급받을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비자, 마스터 카드는 외화 결제가 아닌 원화결제가 되어 환전 수수료뿐만 아니라 해외 결제 수수료까지 부과됩니다. 트레블 월렛은 미리 충전한 외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외결제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지 교통 어플에도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지원하는 국가 또한 6월 기준 62개국으로 많아 선택지도 넓습니다. 단, 충전식 체크카드이다보니 돈이 남은 경우 팔 때 환율이 적용되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요통화국인 미국, 유럽,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고가의 쇼핑 계획이 없다면 트래블 월렛을 이용해 환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외 국가에 방문한다면 국가별 지원하는 수수료 무료 ATM기를 확인한 뒤 이용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2. 트래블로그

트래블로그도 트래블월렛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와 하나은행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나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은행 계좌의 원화를 통해 환전('하나머니 충전')을 마치면 해외 어디서나 무료로 인출하고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현지 ATM운영 업체가 이용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일본의 경우 세븐일레븐 ATM인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일본 여행에 특히 편리합니다.

현재 트래블로그는 8개 주요통화에 100%의 무료 환전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일본 엔화, 미국 달러, 유럽 유로화, 영국 파운드,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총 8곳의 국가 통화에 한해 무료 환전이 가능합니다. 달러로 충전해둘 경우 미국이 아닌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해외여행 이후 남은 돈을 원화로 바꿀 때는 기존 5%의 수수료가 붙었지만 최근 1%로 대폭 인하하며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했습니다. '목표 환율 자동충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드리는데요. 원하는 환율을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환전이 되는 기능입니다.
예시로 달러 환율이 1260원이 되면 일정액이 자동 충전되도록 미리 예약을 걸 수 있는 기능인데요.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원하는 환율 시점에 환전할 수 있는 '똑똑한 여행객'이 될 수 있겠습니다.

2023년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는 분이라면 꼭 알아야할 달러와 엔화, 유로화의 환전 시기와 수수료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환전 플랫폼과 방법까지 정리해드렸는데요. 즐거운 추억을 쌓으러 가는 여행 준비, 기왕이면 '똑똑하고 경제적으로' 환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