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6로 격투게임을 시작한 당신! 대회 참가는 어떤가요?

조회수 2023. 7. 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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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팀 스피릿제로가 주최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6 대회 ‘Road to EVO 2023’이 홍대 엘후에고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오는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종합 격투게임 대회 ‘EVO 2023’ 참가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해주는 대회입니다. 코로나 19 이전에 매년 개최되던 ‘Road to' 대회가 스트리트 파이터 6 개최와 함께 부활한 것이죠.

6월 중 진행된 발매 기념 대회 이후 약 3주 뒤에 진행된 만큼 지난 대회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경기가 대회 내내 펼쳐졌습니다. 방송 경기에 나오지 않은 경기에서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명경기가 펼쳐졌죠.

결승전에서 윤자베스 선수와의 격전 끝에 EVO 2023 출전 지원을 받게 된 이는 NL 선수였습니다. 스피릿제로가 스트리트 파이터 6로 개최한 온라인 대회와 오프라인 대회를 모두 제패한 데 이어 Road to EVO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것이죠. EVO 2023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합니다.

왼쪽부터 기념 촬영을 하는 스피릿제로 백인수 대표와 NL 선수. NL 선수는 이번 EVO 2023에서 TOP 6 안에 들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다른 격투게임 대회와 달리 관람객들의 직관이 불가능했습니다. 60여명의 참가 인원을 수용하는 것도 벅찰 정도로 행사장이 좁았고 예선은 진행 시간을 나누고 선수들에게 정해진 입장 시각을 준수해줄 것을 부탁해야 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직관하는 방법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대회에 선수로서 참가하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물론이고 지난 번 오프라인 대회, 그리고 앞으로 있을 여러 오프라인 대회까지, 초청전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격투게임 대회는 해당 격투게임을 즐기고 있다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거든요. 특히, 대회에서 탈락하더라도 결승전까지 남아 경기를 직관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자유롭게 대전을 즐기는 등 현장만의 즐길 거리가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여러분이 대회 참가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스트리트 파이터 6로 격투게임을 시작해 오프라인 대회 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기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oad to EVO 2023이 치러진 홍대 엘후에고. 공간의 제약이 있긴 했지만 격투게임을 즐기기에는 쾌적한 장소였습니다.

콘솔 게임기에서 사용 가능한 컨트롤러는 필수! 키보드형 컨트롤러도 있다!

한국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6를 시작한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스팀, 즉 PC판으로 게임을 시작했을 겁니다. 그리고 따로 컨트롤러를 구입하기보다는 키보드로 게임을 시작했을 거예요.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달리 마우스로 메뉴 조작이 가능하고, 키보드 조작키 설정도 직관적이라 불편함 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오프라인 대회에서도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오프라인 대회는 콘솔 게임기로 진행하기에 대회 참가를 희망한다면 별도의 컨트롤러를 구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오프라인 대회는 대부분 플레이스테이션 4/5로 진행되기에 해당 콘솔 게임기에 사용 가능한 정식 라이선스 인증 컨트롤러, 혹은 우회 인증이 가능한 컨트롤러 등이 필요합니다.

컨트롤러를 구비해야 한다는 게 키보드를 버리고 게임 패드나 고전적인 아케이드 스틱에 익숙해지라는 말은 아닙니다. 요새는 히트박스로 대변되는 레버리스 컨트롤러도 다수 나오고 있고, 아예 키보드 키를 박아 넣은 컨트롤러도 다수 나오고 있거든요. 다만, 대부분 왼손으로 방향 조작을 하는 형태라 오른손으로 방향 조작을 하기 위해서는 주문 제작이 필요합니다.

레버리스 컨트롤러가 '히트박스'로 통용되어 불리듯, 키보드 키를 박아 넣은 컨트롤러는 '믹스박스'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왼손에 키보드 키를 두는 경우엔 이것처럼 WASD 아케이드 스틱이라 부르기도 하고요.

외견만 보면 '키보드를 쓰지 왜 이런 걸 쓰나…'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콘솔 게임기로 진행되는 대회에 참가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필요하기도 하고, 키보드식 조작이 가능하면서 실수로 다른 키를 누를 일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컨트롤러를 장만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평소 PC로 게임을 즐기는 분이라면 PS4/PS5를 바로 지원하는 기판을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회에 참가할 때만 PS5 연결이 필요할 텐데 이는 PS5 컨버터 등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거든요. 대회장에서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본인의 것을 직접 준비하는 것이 대회, 프리 게임 참가에 편할 겁니다.

다른 하나는 버튼 개수 제한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6는 공정한 대전을 위한 컨트롤러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는데, 혼자서만 사용하는 거라면 그냥 자신이 편한대로 제작하면 되지만,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면 규정을 지켜야만 합니다. 여러분이 준비해야 하는 키보드 컨트롤러는 크게 보면 레버리스 컨트롤러에 속하는데, 이동에 사용하는 버튼은 상, 하, 좌, 우로 최대 4개, 공격으로 사용하는 버튼은 최대 11개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컨트롤러는 이 제한에서 벗어나지 않으므로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지만, 주문제작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점도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겁니다. 또, 컨트롤러에 대한 규정은 격투게임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이 참가하고자 하는 대회의 규정집을 참고하는 걸 추천합니다.

프리 게임을 즐길 때 필요한 건 인사 단 하나!

격투게임 오프라인 대회의 묘미는 역시 현장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와 친선 경기를 벌이는, 이른바 '프리 게임'입니다. 대회 참가만을 목표로 방문해 결과가 나옴과 동시에 귀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이왕 대회에 참가하려고 컨트롤러를 장만했다면 프리 게임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프리 게임을 진행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주최 측 안내자가 프리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고 안내한 좌석에 앉아 다른 참가자와 게임을 즐기는 것이 전부죠. 혼자 자리를 잡고 트레이닝을 돌리다가 누군가 요청하면 받아들이거나, 혹은 반대로 혼자 앉아 있는 플레이어에게 요청하거나 하면 돼요. 낯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격투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박정하게 거절당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프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키는 겁니다. 게임 플레이에서 비매너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환경이니 승패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결과에 짜증을 내거나 상대를 도발하거나 깎아내리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대전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피드백을 주거나, 피드백을 받아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조언이 필요하다면 먼저 요청을 하고, 반대로 상대가 먼저 조언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은 상대의 플레이에 가타부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은 프리 게임을 부탁할 때 "같이 게임해도 될까요?", 프리 게임을 시작할 때 "잘 부탁드립니다.", 프리 게임이 끝나면 "대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도의 간단한 인사면 충분할 겁니다.

저의 프리 게임 전적. 36전 중 32연패 끝에 한 번 이긴 걸 제외하면 모두 졌습니다. 상대해 주신 분이 지루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됐지만, 오히려 포기하지 않고 한 판을 따낸 것을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서로 예의를 지켜가며 플레이하면 게임의 승패 자체는 감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여러분의 '실력'을 탓하지 않습니다.

'실력'은 오프라인 대회 참가에 있어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저부터 참가 신청 직전까지 '나 같은 게 대회에 참가해도 될까'하는 그런 마음이 드는 일이 많거든요. 참가 자격에 특별한 조건이 없다고는 해도 괜히 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누구도 대회에 출전한 여러분의 실력에 가타부타 하지 않으니까요.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을 하지 못한다고 "대체 대회에 왜 나왔느냐"라고 책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혹시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이 이상한 것이므로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것, 그리고 내 실력을 다른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겁니다. 많은 대회를 취재해 온 저도 그런 게 부담스러워 직접 참가한 적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감정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래도 그 부담을 이겨내고 참가하고 나면 항상 즐거운 기억만 남는 것 같습니다. 격투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서 함께 격투게임을 즐기며 교류하는 그 자체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니까요. 용기를 내서 대회장 앞까지 왔다면, 마지막 한 걸음도 마저 내딛어 보세요. 격투게임의 새로운 재미가 열릴 거라 생각합니다.

Road to EVO 2023 대회장이었던 홍대 엘후에고의 입구. 여기까지 와서 두근거림에 등을 돌려 나가는 분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 부담감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오프라인이 안 된다면 온라인 대회도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전례 없는 흥행으로 격투게임의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만, 오프라인 대회의 접근성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부터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하라면서 컨트롤러부터 사라고 하는 게 정말 맞는 건가…' 싶었으니까요.

격투게임을 시작한 여러분이 한 번쯤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하고 현장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저 여러분이 고심 끝에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했을 때 불편을 겪지 않도록 여러 팁을 소개하는 것이 한계인 듯합니다.

그래도 요즘 시대에 대회가 오프라인 대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쾌적한 온라인 대전 환경 덕분에 여기저기서 다양한 온라인 대회가 개최되고 있거든요. 오프라인 대회처럼 무제한급 대회도 있고, 특정 리그까지의 플레이어만 참가가 가능한 초보자 대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런 온라인 대회를 통해 직접 누군가와 대면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이 대회 분위기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스피릿제로가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온라인 대회 '온라인 워리어'. 전체 회차로는 99회차, 스트리트 파이터 6로는 두 번째 온라인 워리어가 오는 13일 개최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6로 격투게임을 시작한 여러분은 이미 하나의 큰 허들을 넘은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대회에 도전하는 건 격투게임을 시작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쉬운 단 한 걸음이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한 번 대회 참가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프라인 대회가 아닌 온라인 대회라도, 그동안의 온라인 대전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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