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종 재위 6년째였던 1680년
숙종이 남인의 영수이자
당시 국무총리였던 영의정 허적과
그 집안에 시호와 선물을 하사해
허적의 집에선
이를 기념하는 파티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날 하필 비가 내렸고
궁궐에 있던 숙종은
연회날 비가 오니 허적에게
‘유악’이라고 기름을 바른 천막을
허적에게 대여해주려고 했는데
이미 허적이 가져갔다는 게
아닙니까.

왕의 명령 없이 미리 가져갔다는 행보에
숙종은 매우 분노했고,
추후 허적은 스스로 사임을 합니다.

그 다음 연쇄적으로 숙종은
군권과 병권의 실무자들을
서인의 사람들로 인사이동을 시키며
급작스레 남인의 세력이 위축됩니다.

또 얼마 안 있어
허적의 아들이 역모죄에 휘말리자
허적, 윤휴 등 청남, 탁남할 것 없이
남인의 대표 영수들이
사약을 먹고 죽었으며
마찬가지로 남인 내 대표급 정치인들도
깡그리 희생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경신환국입니다.
환국이란 집권여당과 야당이
국왕의 갑작스런 인사교체로
마치 손바닥 뒤집듯
급격하게 뒤집어지고

그 뒤집어지는 과정에서 숱한
옥사와 신하들이 희생되는,
정치국면이 급격하게 전환된다는 뜻의
정치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