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신기록 홈런볼 잡은 1986년생 회사원의 행운 “오타니처럼 휴지 몇개 주웠더니…”[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4. 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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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홈런볼을 습득한 강성구 씨. 사직 | 김하진 기자



최정이 신기록을 달성한 홈런볼. SSG 랜더스 제공



최정의 ‘홈런볼’을 습득한 팬이 SSG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드디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4-7로 뒤처진 5회 2사 후 타석에 나선 최정은 롯데 선발 이인복의 초구 12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역사를 썼다. 경기 전까지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개인 최다 통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최정은 통산 468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 부문 1위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치웠다.

최정이 친 468홈런 중 가장 많이 나온 홈런은 외야 좌측 담장을 넘긴 좌월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294개의 공이 좌월 홈런으로 나왔다.

이를 잘 아는 팬들은 최정 타석 때마다 외야 좌측으로 모였다. 최정이 타격을 할 때마다 일어서서 타구가 날아오기를 바랐다. 그리고 기다리던 홈런이 나왔고 이 타구를 잡은 사람이 나왔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37세 강성구 씨가 홈런볼을 잡았다. 직업은 회사원이다.

SSG는 최정의 홈런볼을 잡는 팬에게 특별한 교환 혜택을 주기로 공언했다. 해당 경기에서 전달식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아울러 관중이 기증하면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최정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두 장을 준다.

신세계 계열사도 이마트는 최정의 대기록 홈런 공을 주운 관중에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을 지급한다. 스타벅스는 음료 1년 무료 이용권을 증정하고, 조선호텔은 75만원 숙박권을 선물한다. SSG 상품권 50만원도 증정한다. 거의 15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24일 롯데전에서 홈런을 치는 SSG 최정. SSG 랜더스 제공



본래 서울 사람인 강 씨는 “회사 프로젝트 있어서 11월부터 부산에서 일하고 있다”며 “마침 회사 선배님이 사직에 야구 경기 있냐고 물어봤고 최정 선수의 홈런 기록 확인해서 방문하게 되었다”고 했다.

강 씨는 “좋은 꿈은 안 꿨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휴지를 줍지 않나. 집에 가는 길에 휴지를 몇개 주웠다. 그것 덕분에 잡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는 강 씨는 “좌석은 로케트 광고 아래에 잡으라고 지인이 말해서 지난해 최정 선수 홈런 방향 보다가 그쪽이 맞을거 같아가지고 양 옆에 비어있는 곳으로 잡았다”고 했다. 그는 “마침 사회인 야구에서도 좌익수를 맡고 있다”고 했다.

공을 잡을 당시에는 “솔직히 낮게 와서 안 잡힐줄 알았는데 들어가있더라. 살짝 아팠는데 너무 꿈만 같았다”고 했다.

강 씨는 KIA의 팬이다. 동생이 SSG의 팬이라고 한다. 강 씨는 “동생이 팬이라고 전해달라고 했는데 아 까 말 못했다”라며 웃었다. 동시에 KIA의 선전도 빌었다. 그는 “KIA 팬으로서 (지난주 최정의 부상으로)살짝 미안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KIA 김도영이 최정 선수만큼 훌륭한 선수로 컸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최정과 홈런볼을 습득한 강성구 씨. SSG 랜더스 제공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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