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미착공PF 관리 방점…CFO 주축 리스크관리협의체 꾸렸다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재무라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리스크관리협의체 신설과 함께 장기간 미착공 상태였던 프로젝트를 본PF로 전환해 리스크노출도를 낮춰가고 있다.

5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김도형 재경본부장(CFO)을 주축으로 하는 리스크관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그간 재무 영역과 비재무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전사의 위험을 관리해왔다. 리스크 관리 영역을 재무, 안전보건, 환경, 공급망, 윤리·준법경영, 정보보안, 품질 등으로 구분해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한 임원들이 분담 감독해왔지만, 리스크관리협의체를 신설해 PF를 집중 관리하도록 하면서 재무 안정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건설은 매월 준법협의체를 열어 주요 정부 정책을 전파하고 점검해왔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7대 품질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했다.

리스크관리협의체는 PF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PF 운영기준을 설립하기 위해 신설됐다. 협의체에서는 PF 총한도를 설정하고 포트폴리오를 검토해 운영 방침을 재·개정할 방침이다. CFO를 통해 이사회에 PF 관리현황을 보고하며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한도관리 목표에는 전체 PF 규모 외에 책임준공 등 각 신용공여 확약에 따른 비중관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공종별 익스포저 관리에 대한 운영기준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리스크관리협의체를 통해 의사결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업무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운영기준에 맞는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주단과 신용평가사 같은 시장의 PF 부실 위험 우려를 완화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리스크관리협의체에는 재무, 프로젝트별 전담조직의 팀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구성은 유기적으로 변화하지만 PF 리스크를 관리하는 협의체인 만큼 최종적인 운영과 보고는 CFO를 중심으로 한 재무라인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CFO를 포함해 김영훈 재무관리실장, 이주원 재경기획팀장 외에도 재무감사를 담당하는 윤영근 감사실장 등이 협의체 구성원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스크관리협의체의 목표는 부실한 PF가 없는지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정팀, 개발팀 등 담당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별로 바뀔 수 있지만 금융팀에서 중심을 잡고 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가산 LG전자 부지, 가양 CJ 부지 등의 사업을 본PF로 전환해 올해 미착공 PF 규모를 크게 감축했다. CJ 부지 복합개발 사업의 본PF 전환으로 최근 3조원 규모의 금융조달에 성공해 착공 준비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미착공 PF 보증잔액이 올 3분기 4조3000억원에서 연말이면 1조7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