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사면 마일리지 주는 ‘상테크 카드’ 인기
“해외여행은 가고 싶은데 돈은 없고, 조금씩 모아서 내년 비행기 표 끊을 때 쓰려고요.”
직장인 김모(31)씨는 최근 ‘상테크(상품권+재테크)’를 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신용카드 1개당 상품권 구매 한도인 100만원만큼 온라인 상품권을 사서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한 뒤, 이 상품권을 되팔아 현금화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실적을 채운 뒤 상품권을 되팔면 사실상 내 돈 거의 안 쓰고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다.


◇‘상테크’ 되는 항공마일리지 적립 카드는?
“카드 3장으로 매달 상테크해서 이번에 비즈니스 좌석 끊었습니다.” “1년에 3만 마일리지 모으는 걸 목표로 남편이랑 각각 카드 3장씩 만들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 초부터 이런 글이 넘쳐 나고 있다.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상테크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적은 돈이라도 차곡차곡 모으는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짜다’+재테크)’의 일종이다.
쓰는 만큼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카드는 시중에 흔하다. 하지만 온라인 상품권 구매를 실적으로 쳐주는 마일리지 카드는 많지 않다. 상품권 구매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싶다면 SKYPASS 롯데 아멕스카드, 삼성카드&Mileage Platinum, 신한카드 Air One 등 3종을 활용하면 좋다. 상테크족(族) 사이에서 공식처럼 추천되는 카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카드로는 아시아나클럽 롯데 아멕스카드, 아시아나 삼성 지엔미 플래티늄 카드, 아시아나 신한카드 에어1.5 등이 있다.
◇이커머스의 상품권 특가 세일 노려라
처음에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방법을 익히면 그리 어렵지 않다. 관건은 온라인 상품권을 정가보다 얼마나 싸게 사느냐다. 상품권을 현금화할 때 8%가량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권을 신용카드로 살 때 할인율이 8%에 가까울수록 이득이다.
먼저 11번가·위메프·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에 특가 상품이 뜨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온라인 상품권(해피머니·컬쳐랜드·북앤라이프 등)을 산다. 백화점 상품권은 안 된다. 온라인 상품권을 되사주는 간편결제 앱인 ‘페이코’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특가로 상품권을 팔 때 최대 7%대 중후반까지 할인해준다. 예를 들어, 상품권 100만원어치를 7.7% 할인받아 사면 실제 결제 가격은 92만3000원이 되고, 923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상품권을 샀다면 해피머니·컬쳐랜드·북앤라이프 등 각 사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상품권 핀 번호를 입력해 충전한다. 충전한 상품권은 페이코 앱에서 포인트로 바꾼 다음 이를 다시 현금화한다. 해피머니를 택했다면, 충전한 해피머니를 페이코 앱에서 포인트로 바꾸고 이를 현금으로 환급받으면 된다. 이때 수수료 8%가 들어 100만원은 92만 포인트로 전환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전환한 페이코 포인트를 일부 써야 현금으로 환급이 가능하다는 것. 한 번에 50만원씩 현금화할 수 있는데 이때마다 100페이코 포인트를 네이버·L포인트 등으로 바꾸고 나면 환급이 가능해진다. 200포인트를 들여 현금화할 경우, 본인 계좌에 최종적으로 들어온 환급 금액은 91만9800원이다. 따져보면 총 3200원을 들여 923마일리지를 얻은 것이다.
◇6만원으로 서울·LA 왕복편 마일리지 적립
김씨가 SKYPASS 롯데 아멕스카드를 발급받아 매달 100만원씩 상테크를 한다고 가정하면, 카드 연회비 2만원에 매달 충전에 드는 비용 3200원(연 3만8400원)을 쓰는 것이다. 연간 약 6만원을 들이면 1만1000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셈이다. 이는 서울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왕복 편을 탈 때 적립되는 정도의 마일리지다. 만약 카드 3종을 활용해 마일리지를 적립한다면 한 해 3만3000마일리지까지도 적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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