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인어공주 동상’에 러시아 국기 페인트칠… 경찰 수사
서유근 기자 2023. 3. 3. 10:21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명물 ‘인어공주 동상’에 러시아 국기가 그려지는 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어공주 동상에 러시아 국기의 색깔인 흰색·파란색·빨간색이 가로로 나란히 칠해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덴마크 경찰은 이를 공공기물 파손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훼손된 동상에서 범인을 찾을 만한 뚜렷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를 신봉하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어공주 동상은 조각가 에드바르드 에릭센이 1913년 만든 작품으로, 코펜하겐항 입구에 1.65m 높이로 설치됐다.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인간이 되기를 갈망하는 인어 이야기를 동화로 쓴 19세기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마다 관광객 수백만명이 찾는 코펜하겐의 상징물이지만, 한동안 반달리즘(문화유산이나 예술, 공공시설, 자연경관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의 희생물이 돼 머리와 팔이 잘리고, 페인트를 뒤집어쓰는 등 수차례 공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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