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설제 배척 언제까지…전북의 각급 기관 염화칼슘 선호

전북도민일보 DB.

갑작스럽게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오랜 세월 제기됐던 친환경 제설제 배척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한 각 시·군이 제설제와 관련된 예산 부족을 호소하면서 친환경 제설제를 배척함과 동시에 강한 산화력을 띠고 있는 염화칼슘 구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 및 시설물 파손과 함께 주변 토양 및 식물 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는 염화물계 제설제 사용을 줄여나갈 수 있는 각급 기관들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올해 11월 15일부터 내년도 3월 15일까지 도내 제설자재 확보현황은 총 3만8,562톤(t)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염화칼슘은 5,523t, 비식용소금 2만7,877t, 친환경제설제(액상·고상)는 5,162t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염화물계 제설제 비축량과 비교해보면, 친환경제설제 비중은 고작 전체의 13.4%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기 확보된 친환경 제설제도 진안 용담댐 상수원 보호구역 등 수질·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에 투입될 계획이다.

한마디로, 도내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친환경제설제 투입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한 산화력을 띠고 있는 염화칼슘 등 염화물계 제설제가 주기적으로 도내 제설 취약구간 62개소(196km) 곳곳에서 살포된다.

주변 토양 및 식물 오염의 주범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도로 및 그 구조물까지 점진적으로 훼손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각급 기관의 대책이 필요해지고 있는 한대목이다.

또다른 문제는, 제설제 과량 살포와 관련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도로 구간 내 제설제의 살포 기준을 포함한 지침 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미래세대에 잠재적인 위협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각 시군의 답변은 옹색하기만 하다. 도와 각 지자체는 관내 총 8천361개 노선(6,863km)에 대해 도로 관리주체별, 취약 등급별 제설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제설 취약구간 62개소(196km)는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한 뒤 사전 예찰과 제설재 사전 살포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을 뿐이다. 친환경제설제 구입에는 예산 문제를 들어 고개만 흔들고 있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친환경제설제는 염화칼슘 등에 비해 1톤당 1.5배 비싸 비식용 소금이나 염화칼슘으로 대량 구매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추가 구입 계획량은 2,380톤 예정으로 이 중 30톤은 친환경제설제로 구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 역시 “행안부 등 겨울철 대설 한파 사전대비 지침 등에 친환경제설제 구입을 강제할 수 없고 권고하고 있다”며 “또한 지자체별 재정 여건에 따라 예산이 부족해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는 오염을 꼭 방지해야 할 상수원 보호구역 등에 친환경제설제를 투입하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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