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4년' 경험→이제 '달인'이 됐다..오지환 "수비 그림이 그려져요" [SS 포커스]

김동영 2022. 7.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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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4년차는 확실히 다르다.

류지현(51) 감독조차 환상적인 수비라 했는데 정작 오지환에게는 평범한 땅볼에 가까웠다.

팀 승리를 지킨 수비였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염경엽 위원은 "오지환 선수 프로 초창기에 수비 연습을 진짜 열심히 했다. 그때 나도 LG에 있었는데 욕도 많이 먹었다. 그 경험이 쌓여서 현재 오지환이 된 것이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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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 장면. 대구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프로 14년차는 확실히 다르다. 또 있다. 이 선수라서 다르다. LG 오지환(32)이다. 그 동안 쌓인 경험이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류지현(51) 감독조차 환상적인 수비라 했는데 정작 오지환에게는 평범한 땅볼에 가까웠다. 타격 순간 ‘되겠다’ 싶었단다. 이쯤 되면 무섭다.

오지환은 5~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6일에는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쐈고, 9회말 결정적인 호수비도 해냈다. 선두타자 김현준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은 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팀 승리를 지킨 수비였다.

7일 활약도 좋았다. 4회초 적시 3루타를 치더니 8회초에는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쐈다. 2안타 4타점 대폭발이다. 벌써 시즌 13홈런이다. 커리어 하이 20홈런 돌파가 보인다. 역시나 수비에서 슈퍼맨 캐치도 뽐냈다. 3회말 5-4로 쫓긴 상황에서 강민호의 좌전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려 낚아챘다. 흐름을 내주지 않은 호수비였다.

사실 류지현 감독의 오지환 5번 기용에 대해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오지환 스스로 증명했다. 결정적일 때 홈런을 쳐주는 타자. 중심타선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로서 능력도 여전히 빼어나다. 대체 불가 자원이다.

자세히 뜯어보면 오지환이 잘하는 이유가 다 있다. 무엇보다 경험이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염경엽 위원은 “오지환 선수 프로 초창기에 수비 연습을 진짜 열심히 했다. 그때 나도 LG에 있었는데 욕도 많이 먹었다. 그 경험이 쌓여서 현재 오지환이 된 것이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LG 유격수 오지환(오른쪽)의 수비 모습.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경기 후 만난 오지환도 커리어를 말했다. “오늘 3회 수비는 솔직히 어렵기는 했다. 쫓아가 뛰었는데 잡힐 수 있을까 싶더라. 그런데 이미지가 그려졌다. 글러브 끝에 딱 걸릴 것 같았다. 실제로 걸렸다. 상대 맥을 끊었고, 이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미지’를 그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격수는 내야에서도 가장 바쁜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잡고, 던지기 바쁘다. 오지환은 잡기 전에 그림부터 그린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 경험의 산물이다.

전날 9회말 수비 이야기도 꺼냈다. 이쪽은 더 놀라웠다. “그 순간 머리 속에 그려졌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 이미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딱기 긴장도 안 하는 편이다. ‘타구가 이쪽으로 오겠구나’, ‘저쪽으로 가겠다’ 싶다. 6일에도 그랬다. 처음에는 안타 같았다. 그런데 바운드가 튀는 순간 ‘되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이해가 된다. 계속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운드를 보면 ‘잡을 수 있겠다’라든지 ‘실수가 나오겠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경험이라면 차고 넘친다. 2009년 데뷔해 올 시즌까지 14년째 1군에서 뛰고 있다. 출전 경기만 1561경기에 달한다. 심지어 유격수로만 뛰었다. 수비로 인해 비판도 많이 받았다.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지배한다고 하여 ‘오지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제는 아니다. 미리 구도를 잡고 수비를 하는 경지에 올랐다. ‘달인’ 수준이다. 오지환이 있어 LG도 든든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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