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력 확보 vs 안전 우려…한빛원전 확대 찬반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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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환경부 장관이 최근 영광 한빛원전에 추가 원전 건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설계수명이 종료됐거나 만료를 앞둔 한빛원전 1·2호기의 계속운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복 전국어민총연맹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전 확대가 정부의 RE100 정책이나 수출 산업 방향과도 맞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한빛 1·2호기 계속운전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신규 원전 건설 문제가 동시에 거론되면서 지역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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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지역 발전 기회”…농·어민단체는 “지역 혼란 부추길 것”

반도체 산업단지의 대규모 전력 수요와 맞물려 원전 확대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원전 추가 건설과 계속운전을 둘러싼 논쟁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김 장관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 방안을 설명하며 “반도체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해야 하는 만큼 기저전원 역할을 할 전원을 검토해야 한다”며 “영광 한빛원전에는 2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고 울주에도 추가 건설이 가능한 부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추가 건설 여부는 지역 주민과 국민의 수용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지난 2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전원을 조합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김 장관의 발언이 노후 원전인 한빛 1·2호기의 계속운전을 넘어 추가 원전 설치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빛원전 원자로 2기는 지어진 지 40여년 세월이 지난 노후원전이다. 한빛 1호기는 1985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받아 지난해 12월 22일 설계수명 40년이 종료됐고, 한빛 2호기도 1986년 지어진 이후 오는 9월 설계수명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전북 부안에 한빛광역방사능방재지휘센터 문을 열면서, 원전 안전관리 체계가 강화됐다는 이유로 계속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빛광역방사능방재지휘센터는 한빛원전에서 대규모 방사능 재난이 발생해 발전소 인근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한 원거리 대응시설이다. 원안위는 부안에 센터가 새로 지어지면서 국내 모든 원전에 대한 광역 방사능 방재체계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방재 인프라 확충이 향후 한빛 1·2호기 계속운전 심사 과정에서 안전대책 보완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조영 영광군 백수읍 천마리 이장은 “영광은 원전과 함께 살아온 지 40년이 됐다”며 “국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각종 상생사업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만큼 찬성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광군 백수읍 주민 박홍영(69)씨도 “이미 원전이 있는 지역인 만큼 지역 지원이 확대된다면 추가 원전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해 지역과 국가가 함께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농민·어민단체는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수요를 이유로 원전 확대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영복 전국어민총연맹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전 확대가 정부의 RE100 정책이나 수출 산업 방향과도 맞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한빛 1·2호기 계속운전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신규 원전 건설 문제가 동시에 거론되면서 지역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병남 영광군농민회장 겸 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위한공동행동 공동대표도 “반도체 산업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가 원전 확대를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며 “원전이 지역경제를 살렸다는 주장에도 동의하기 어렵고 기후변화에 따른 냉각수 확보 문제도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계속운전 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계속운전 신청이 한꺼번에 접수되면서 효율적인 심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재는 고리 3·4호기 심사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한빛 원전은 그 이후 순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윤주은 기자 yu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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