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13. 울진> 울진군 ‘국힘 경선’ 손병복 군수 vs 전찬걸 전 군수, '리턴매치'로 관심 집중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울진군수 후보 경선이 2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울진군수 선거의 1차 관문은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 경선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치지형 속에서 공천 승자가 본선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선점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경선은 손병복 현 군수와 전찬걸 전 군수의 '리턴매치'로 압축되며 초반부터 치열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미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민선 7기 선거에서 전찬걸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손병복 후보를 3천587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이후 4년간 군정을 이끈 전 전 군수와 달리, 손 군수는 절치부심 끝에 민선 8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확보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양측은 1승 1패의 전적을 안고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됐다.
여기에 최근 진보 성향 유권자층의 점진적 확대까지 맞물리며 울진군수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정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손병복 군수 재선 도전
울진군수 선거의 핵심은 단연 손병복 현 군수의 재선 성공 여부다.
손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후 안정적인 행정 운영과 각종 개발 사업을 병행하며 비교적 무난한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등 30여 년간 기업 현장에서 쌓은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조한 행정 스타일이 강점으로 꼽힌다.
임기 동안 복지정책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손 군수는 "복지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라고 밝혔다. 또 산불 피해 극복과 고령화 대응, 지방소멸 위기 등 지역 현안에 대응하는 한편 철도망 확충과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추진을 통해 '1천만 관광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손 군수의 안정적인 군정 운영을 강점으로 평가하면서도, 각종 현안 해결 성과와 공약 이행 여부가 재선 도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현직 '리턴매치' 성사
손병복 현 군수와 전찬걸 전 군수가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 두 사람의 맞대결 가능성에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찬걸 전 군수는 재임 시절 재난복구를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등 굵직한 현안을 추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이러한 경력은 현재까지도 지역 내 일정한 지지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따라 두 인물 간 '리턴매치' 성사 여부는 물론, 향후 선거 구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중도층 이동에 선거판 요동
울진군수 선거 지형의 또 다른 변수로 유권자 구성의 변화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는 청년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진보 성향 지지세가 서서히 확산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과거 보수 일색으로 평가되던 울진 지역 정치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지지층 이동을 넘어 선거 판세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특히 기존 보수 후보 간 경쟁 구도에 더해 여권(진보 진영) 후보가 가세할 경우 다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 양상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변수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울진은 TK 지역 내에서도 보기 드물게 무소속 후보가 경쟁력을 갖는 곳"이라며 "국민의힘 공천 과정의 결과 못지않게 본선에서 어떤 구도가 형성되느냐가 더 중요한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역시 공천 경쟁과 함께 본선에서의 후보 간 대결 구도, 표 분산 여부 등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진은 과거 선거에서 정당보다 '사람'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공천 결과가 곧 당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지방선거도 무소속후보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다. 실제로 울진에서는 이러한 '무소속 변수'가 선거 결과를 뒤흔든 사례가 적지 않다.
◆복합 변수 얽힌 울진군수 선거
이번 울진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경쟁 △전·현직 군수 대결 가능성 △진보 진영 변수 △무소속 돌풍 여부 등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 있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나 교체를 넘어 울진의 향후 4년, 나아가 지역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방선거 일정이 다가오며 선거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울진군수 선거는 다시 한 번 전국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주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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