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NHK 방영 20주년…콘텐츠 日 수출액, 수입액의 14배

세종=손덕호 기자 2023. 3. 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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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교생 ‘한국 수학여행’ 3년 만에 재개
“MZ 세대부터 문화협력”

일본 고등학생 수학여행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는 오는 4월 6월 도쿄·오사카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문체부는 이같은 한일 양국 문화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한일 미래 문화동행’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다양한 분야별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TV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춘천 남이섬에서 2004년 12월 24일 세워진 배용준과 최지우 동상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DB

올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이자, 한국이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1998년 10월)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또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NHK에서 방영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문체부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의 일본 수출액은 일본 콘텐츠 한국 수입액의 14배에 달한다. 일본의 콘텐츠 시장은 2021년 기준 2082억달러(약 272조6000억원)로, K-콘텐츠 수출액의 15.4%를 차지하는 중요한 문화협력 파트너 국가다.

최근 일본 넷플릭스에서는 ‘더 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방탄소년단(BTS)은 올해 일본 골든디스크 4관왕에 올랐다. 문체부는 “2000년대 중장년 여성층을 대상으로 K-드라마에 집중되어 있던 한류는 이제 게임, K-팝, 방송, 웹툰, 영화,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연령대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영화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일본 내 K-컬처 저변을 넓히고, 한일 MZ 세대 간 교류협력사업을 짜임새 있게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수학여행단 37명이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수학여행단 입국 환영행사에는 문체부의 MZ세대 ‘드리머스(dreamers, 2030청년자문단)’가 참여해 미래세대 교류의 재개를 응원한다.

오는 5월에는 일본에서 ‘K-코믹스 인 재팬(K-comics in Japan)’ 프로그램을 내놓고 경쟁력 있는 만화·웹툰 IP 보유업체의 일본 진출을 지원한다. 10월에는 K-팝 일본 쇼케이스(Korea Spotlight)가 열리고, 11월에는 한국에서 올해 3회를 맞이하는 이스포츠대회가 열려 한일 양국 선수들이 함께 한다. 문체부는 “블랙핑크 도쿄·오사카 투어(4월, 6월) 등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한일 스포츠 교류도 오는 4월부터 본격 재개한다. 현재 하계 5종목 총 436명(한일 각 218명), 동계 4종목 총 444명(한중일 각 148명) 규모인 한일 청소년 간 동·하계 체육 교류의 종목과 규모 확대를 논의할 계획이다. 종목별 우수 청소년을 초청·파견해 스포츠로 교류하고 양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사업도 재개한다(14종목, 한일 각 346명). 한일 청소년 간 국가교류전 추진도 검토한다.

2020도쿄올림픽을 사흘 앞 둔 2021년 7월 20일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BTS 앨범 홍보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조선DB

양국 관광교류 회복도 가속화 한다. 4월에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나고야의 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일본 황금연휴(골든위크)와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본여행업협회와 여행사(HIS·라쿠텐)와 협력해 ‘K-컬처를 탑재한 매력 한국 관광’ 홍보를 펼친다.

문체부는 ‘한일 문화장관 셔틀 외교’도 추진한다. 문체부는 4월 중 화상회의 방식으로 양국 미래세대의 문화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국토교통대신과 관광장관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또 문체부는 양국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양국 인사 10명 내외를 ‘한일 문화동행 명예 대사’로 위촉해 양국 교류의 역동성과 짜임새를 높일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일 성과를 다지고 확장하는 ‘한일 미래 문화동행’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라면서 “MZ세대부터 교류와 소통의 장을 여러 형태로 마련 문화협력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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