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에 아들 잃고도 원망 대신 교육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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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으로 잃은 아들을 기리며 장학재단을 만들고 아들의 흔적이 남은 학교를 인수해 교육사업에 헌신했던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사진)이 1일 별세했다.
그러다 37년 전 학교 폭력으로 셋째 아들 대웅 군을 떠나보내며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들이 사망한 이듬해 아들과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대웅음악장학회'를 만들었다.
2010년에는 아들이 다녔던 학교가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예술학원(서울예고, 예원학교) 재단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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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성악도 5만명 유학비 지원
아들 다녔던 학교 도산위기때 인수
인촌상 상금 미혼모 시설에 기부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동아항공화물을 시작으로 물류, 에너지, 호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공한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37년 전 학교 폭력으로 셋째 아들 대웅 군을 떠나보내며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서울예고 2학년으로 성악도였던 아들은 선배들에게 맞아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났다.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은 가해자에 대한 원망을 삭이고 슬픔을 장학 사업으로 승화시켰다. 아들이 사망한 이듬해 아들과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대웅음악장학회’를 만들었다. 장학회를 통해 성악콩쿠르를 열고 유학비 등을 지원했는데 지난해까지 36년 동안 5만1000여 명에게 약 221억 원을 지원했다.
2010년에는 아들이 다녔던 학교가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예술학원(서울예고, 예원학교) 재단을 인수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아들의 꿈이 자라던 학교를 그냥 문 닫게 놔둘 수 없었다”고 돌이켰다. 인수 후 학교에 국내 최고 수준의 연습실을 만들었고 지난해 서울예고 개교 70주년 기념 공연장 ‘서울아트센터’도 지었다.
고인은 교육 및 장학 사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37회 인촌상 교육부문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수상 소식을 듣고 “실력뿐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예술인을 키워내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고 상금 1억 원에 사재 1억 원을 더해 총 2억 원을 미혼모 시설에 기부했다.
유족으로 부인 윤봉자 씨와 아들 대만 참빛그룹 부회장 겸 서울예술학원 이사, 며느리로 강정애 디지솔루션 사장, 주소영 서울예술학원 사무처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5일 오전 4시 30분.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성당에서 열린다. 02-2227-7500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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