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계란꽃'인 줄 알았는데… 진짜 이름은 전혀 딴판이라는 식물

'계란꽃'이라고 불리고 있는 개망초·마가렛트·구절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초여름이 시작되면 들판이나 길가에 무리 지어 피는 하얀 꽃이 눈에 띈다. 작고 하얀 꽃잎과 노랗고 동그란 중심이 마치 삶은 달걀을 반으로 자른 듯한 모습이다. 해당 꽃은 계란을 닮았다고 해 흔히 ‘계란꽃’이라 불리지만 실제 이름은 따로 있다. 애초에 '계란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까지 계란꽃이라고 생각하며 봐 왔던 꽃들이 사실은 전부 다른 종류의 식물이었을 수도 있다.

너무 친숙해 몰랐는데… 알고 보니 외래종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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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꽃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식물 중 하나가 바로 개망초다. 개망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키는 60cm에서 1m 이상까지 자란다. 꽃은 지름 1~2cm 정도로 작고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동시에 피어난다. 식물 전체에 솜털이 있어 줄기나 잎을 만지면 보드라운 촉감이 느껴진다.

개망초는 우리 땅에서 자생하던 식물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무렵 일본을 통해 들어왔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널리 퍼졌다. 처음 들어온 ‘망초’라는 식물과 외형이 비슷하고 시기도 비슷해 ‘개’를 붙여 구분했다.

개망초는 가까이서 보면 꽃잎 끝이 뾰족하게 갈라져 있고 잎은 잔톱니 모양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꽃이지만 실제로는 외래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생육이 강하고 어디서든 잘 자라 한 번 퍼지면 관리가 쉽지 않다. 봄에서 여름 초입까지 관찰 가능하다.

꽃집·화단의 단골손님, 마가렛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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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이나 화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계란꽃 모양의 식물은 마가렛트다. 마가렛트는 관상용으로 개량된 국화과 식물로 특히 도심이나 공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마가렛트는 키가 약 30~50cm 정도로 자라고 줄기 끝에 비교적 큰 흰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꽃 지름은 46cm로 개망초보다 크고 꽃잎도 둥글고 넓다. 줄기는 곧게 서지 않고 바깥으로 퍼지며 자라는 경우가 많다. 잎은 잘게 갈라진 깃털형이고 전체적으로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마가렛트는 영어 이름 ‘Marguerite’를 그대로 옮긴 이름이다. 마가렛트는 흰색 외에도 분홍, 노랑, 붉은빛 계열 등 다양한 품종이 있고 색상에 따라 꽃말이나 분위기가 달라진다.

봄부터 가을까지 오랜 기간 꽃을 피우며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습하거나 그늘진 곳에는 적응이 어렵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보온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화분이나 화단에 심는다.

9월에 꽃피우는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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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이 되면 산길이나 들녘에 키가 허리 정도까지 자란 하얀 꽃이 피어난다.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꽃이 크고 가까이 가면 향기가 강하게 풍긴다. 이 꽃 역시 계란꽃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정확한 이름은 구절초다.

구절초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국화과 식물이다. 키는 보통 60~80cm 정도이며 꽃은 지름 78cm 정도로 매우 크다. 줄기는 가늘지만 탄탄하고, 잎은 세로로 깊이 갈라져 있는 형태다.

구절초는 음력 9월 9일 무렵 꽃을 피운다. 이 시기에 채취해 약재로 활용했기 때문에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또 줄기에 아홉 개의 마디가 있어서 그렇게 불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실제로는 마디 수가 일정하지 않고 식물마다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구절초를 차로 우려 마시거나 말려서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 요즘은 관상용으로 산지에 군락을 이뤄 심기도 하고 생화를 이용한 가을꽃 행사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다른 꽃보다 크고 향이 강한 덕분에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

계란꽃처럼 보이는 식물은 위의 세 가지 외에도 많다. 샤스타데이지, 캐모마일 등도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다. 모두 국화과에 속하며 흰 꽃잎과 노란 중심이 특징이다.

겉모습만 보면 구분이 어렵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자라는 장소, 꽃의 크기, 키, 잎 모양, 향기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눈에 띄는 꽃만 보지 말고 잎과 줄기까지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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