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Report] 유신고등학교 오재원

등가교환

무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찬란한 미래를 얻기 위해서 제출해야 할 대가는 현재의 노력이다. 또래 친구들과 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쌓는 추억 대신에, 그라운드를 누비며 유니폼에 쌓아 온 흙먼지는 훗날을 위해 기꺼이 지불할 대가다. 땅거미 진 하늘을 바라보며 노트에 매일 적어 온 3년간의 야구는 어느덧 노트의 마지막 장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날이 선선해질 때쯤 고등학생이라는 챕터에 찍을 마침표. 그 뒤에 이어질 이야기는 무엇일지, 오재원은 오늘도 새 챕터를 준비하고 있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Hahyun Son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오재원

출생 2007년 1월 21일
신체조건 177cm 76kg
출신교 경기 신도초 – 경기 부천중 – 유신고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좌타
2025년 성적 19경기 타율 0.420 29안타 1홈런 7타점 19도루 OPS 1.141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인데, 전에 다른 친구들의 인터뷰를 본 적 있어요? (5월 26일 인터뷰)
개인적으로 전주고등학교 박한결이랑 친분이 조금 있는데, <더그아웃 매거진>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부럽다고 얘기했었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저도 찍어 보고 싶다고 했는데, 금방 제 차례가 왔네요.

화보 촬영은 처음이죠? 찍어 본 소감이 어때요?
이렇게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포즈를 잡는 것도 조금 어색하기는 했는데 워낙 리드를 잘해 주시기도 했고요. 평소에 시합 끝나고 기자분들이랑 인터뷰하고 찍어 본 게 전부였거든요.

처음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는 어땠어요?
운동 끝나고 숙소에 들어와서 휴대폰을 켜자마자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확인했어요. 메시지 요청에 들어갔는데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온 메시지가 떠 있어서 ‘나도 이런 걸 찍는구나’ 싶었죠. 친구들한테 동네방네 자랑하진 않았고, 한결이한테 나도 찍게 됐다고 했어요. 코치님들도 이제 스타가 됐다고, 바빠 보인다고 놀리시더라고요.

#최강유신

날이 슬슬 더워지는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이제 시즌이 시작했기도 하고, 팀 성적이 잘 나오고 있어서 훈련 시간이 작년보다는 조금 줄어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하는 운동도 들이는 시간은 같지만, 더워질수록 강도를 조금씩 낮추면서 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러닝을 좀 더 뛰면서 체력 관리를 하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훈련 외에는 학교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일단 3교시까지는 일반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들어요. 그런데 야구부의 훈련 시간이 워낙 긴 걸 선생님들도 이해하셔서, 뒷자리에서 자는 걸 허락해 주시거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쭉 훈련을 해요. 훈련량이 상당해서 운동을 마치고 나면 밤 9시 정도 됩니다. 그러고 나면 할 게 딱히 없어요. 기숙사에 들어와서 간식을 좀 먹고, 하루 동안 열린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자는 편이에요.

수업은 일반 학생들이랑 같이 듣는다고 했는데, 성적은 어때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일찍부터 공부를 거의 안 해서… 초등학생 때는 최저 학력 제한에 걸리는 게 너무 무서워서 6학년까지 학원에 다녔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제한이 꽤 낮아져서 찍어도 괜찮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운으로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제가 모든 과목을 다 3번으로 찍는데, 3번이 자주 나오는 과목이 있거든요. 잘 찍으면 40점 가까이 맞는 날도 있어요. 야구를 늦게 시작한 친구 중에는 공부를 좀 하는 애들도 있는데, 잘 나오면 4등급까지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기숙사 생활은 어때요?
학교에서 통학하는 조가 있고, 기숙사에서 지내는 조가 있는데 저희끼리 한 방을 써요. 3학년 중에 기숙사 생활하는 친구들은 원래 4명이었는데, 한 명은 전학을 가서요. 지금은 저랑 (신)재인이, (이)강민이까지 셋이서 쓰고 있어요. 3학년이 되니까 이제 기숙사가 집보다 편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집보다 기숙사가 편할 수 있나요?
규율이 좀 강한 학교라 그런지 1, 2학년 때는 기숙사에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았어요. 청소나 아침밥을 차리는 것 등 항상 바빴는데, 3학년이 되고서 그런 부분에서 할 일이 조금씩 줄어드니 아주 편해졌죠. 1학년 때는 룸메이트도 정해 주셨는데 3학년이 되니까 함께 쓰던 친구들이 나가면 후배를 데려오기도 하고요. (잠버릇이 심한 친구는 없어요?) 원래 코를 고는 친구도 적지 않았는데, 듣다 보니까 익숙해져요. 이제 그 정도에 잠이 깨지는 않아요.

덕수고등학교 오시후가 166호(25년 2월 호)에 출연해서 라이벌로 꼽았어요.
지나가다가 그 얘기를 들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한 번 봤어요. 딱히 친분은 없는 사이긴 한데, 중학생 때부터 야구를 잘하는 친구라고 들어서 이름은 알고 있었죠. 고등학교에 와서도 여전히 잘하기로 유명하더라고요.

꽤 다양한 선수를 상대해 봤는데, 여태 만난 투수 중 기억에 남을 정도로 까다로웠던 투수도 있을까요?
안산공업고 왼손 투수 중에 이성민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안산공고랑 연습게임을 자주 했는데, 다른 투수들은 몇 번 보면 공략할 만하거든요? 근데 이 선수는 여러 번 봐도 어렵고, 처음 타석에 서 있을 때부터 투수랑 일자가 아니라는 느낌도 들어요. 박자도 자꾸 엇박인지 제가 조금씩 밀리더라고요.

경기항공고 양우진이나 세광고 김태언처럼 큰 관심을 받는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냈어요.
시즌 초반에는 팀 전체적으로 타격이 조금 약한 분위기였는데, 황금사자기 대회에 들어가면서부터 다들 자연스럽게 타격이 나아졌어요. 아무리 뛰어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와도 안타를 칠 수 있을 거라는 팀 분위기가 컸죠. 타선이 전반적으로 워낙 자신감에 차 있다 보니까 오히려 상대 투수가 더 흔들렸어요. 이런 흔들림을 파고들어서 공략해 냈다고 봅니다.

시즌 초에 팀 타선이 조금 약했을 때는 어떻게 끌어올리려고 했어요?
작년에는 오히려 투수가 조금 약하고 공격이 강한 팀이었어요. 그래서 올해 시작할 때는 작년의 기억 때문인지 타선이 약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죠. 그런데 막상 시즌에 들어가니까 투수들은 좀 더 잘 버티는데, 타자들이 안 터지더라고요. 그래서 코치님들과 대화하며 개인을 위한 타격이 아닌,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죠.

2025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최다득점상과 최다안타상, 타격상을 모두 수상했어요.
제가 상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가는 게 최우선이고, 코치님들도 항상 팀 성적이 좋아야 저도 살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거든요.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서 우승하는 데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타이틀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기록을 의식하고 있진 않았어요?) 알고 있긴 했는데, 결승전 시작하고 나서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죠. 상을 받은 기쁨보다도 결승전에서 떨어진 아쉬움이 훨씬 컸어요. 그래도 다들 잘했다고 칭찬해 주시니까 좀 위안이 되더라고요.

결승전인 만큼 매우 떨렸을 것 같은데, 경기 시작 전에 주장으로서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했나요?
물론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지만, 이 경기 하나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이 컸어요. 4강에서도, 결승전하고 다르지 않게 “여기서 지면 많이 아쉽긴 하겠지만, 지금 이 경기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자신만의 플레이를 모두 보여 주는 거니까 즐기면서 하면 결과도 따라올 거야”라고 얘기했어요. 코치님도 이긴 경기를 돌아본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날로그 소년

주장으로서 친구들과 주로 어떤 얘기를 주고받나요?
일단 시합에 오랜만에 나가거나, 처음 나가는 친구들을 먼저 챙겨 주려고 해요. 긴장을 없애고 싶다고 해서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1학년 때부터 시합을 뛰어 봐서 아는데, 상대도 똑같이 긴장하니까 오히려 그 텐션을 활용하라고 많이 얘기해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최고의 플레이가 나온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그러다 보면 조금 마음이 풀리거나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는데, 저는 그 속에서 규칙만 잡아 주는 역할입니다. (말을 잘 안 듣는 친구도 있나요?) 후배 중에 (박)찬희라는 친구가 잘 까불어요. 사실 저는 그렇게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 주는 후배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귀여운 면도 있죠. 가스통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지만요.

유신고는 야구뿐 아니라 응원 열기로도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 따로 연습하는 편인가요?
1학년 신입생이 들어오면 먼저 체조랑 파이팅을 시켜요. 그때부터 응원단장의 소질이 보이는 친구들이 발견되죠. 흥이 제일 많고, 응원을 잘하는 친구들을 선배들이 뽑아 두면 2학년 때부터 그 친구가 응원단장이 되는 거예요. (올해는 누가 하고 있어요?) 올해는 투수조 2학년 이승원이요. 승원이가 야구도 잘하는데, 흥도 정말 엄청나거든요. 경기에서도 잘하고, 벤치에서는 시합 분위기를 올려주는 역할을 해 줘요.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죠.

어떤 응원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제가 올해 1번 타자로 자주 나왔거든요. 승원이 노트 속에 타순별로 응원가, 등장곡이 다 적혀 있어요. 저는 친구들이 ‘삐딱하게’를 등장곡으로 불러 주는데, 그게 마음에 들어요. 가끔 타격 영상 돌려볼 때 응원가 소리가 들리면 힘이 나더라고요. (직접 고른 거예요?) 응원단장 친구가 먼저 고르고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했죠.

고등학교 3년 내내 타율이 상당히 높아요. 꾸준히 고타율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타율의 비결은 타격보다는 주루에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빠른 게 장점인데, 땅볼을 치고도 주력으로 승부해서 안타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보거든요. 타석에서 매번 잘 칠 수는 없고, 빗맞은 타구가 한두 발 차이로 세이프로 바뀌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들이 4타수 1안타를 칠 때 4타수 2안타를 만드는 셈이죠.

타율이 낮았을 때는 어떻게 극복했어요?
올해 초에 타율이 정말 많이 떨어졌거든요. 그랬던 게 처음이라 극복하는 법도 몰라서 미숙했어요. 매일 배팅을 친 느낌이나 밸런스를 적어 두는 연습용 노트가 있는데, 안 좋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고, 잘 칠 때는 어땠는지 적어 두면서 그걸 자주 봤습니다. (언제부터 쓴 노트예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코치님은 휴대폰도 잘 안 주시는 분이었어요. 그땐 청소 말고 할 게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밖에 나가 운동하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일기를 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그렇게 쓰기 시작한 연습 노트가 다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돼서 지금까지도 쭉 이어 오고 있습니다.

독서도 좋아해요?
원래는 안 했는데, 부모님도 책은 읽어 두면 어디라도 도움이 될 거라고 하시고 SNS를 보면 재밌어 보이는 책들도 있더라고요. 요샌 그런 걸 바로바로 사서 보는 편이에요. 제일 최근에 읽은 책은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이요. 철학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요. (어쩌다 철학 서적을 즐겨 읽게 됐어요?) 학교생활을 하면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흔들리는 순간이 있는데, 철학 책을 읽다 보면 이런 흔들림이 잡히는 느낌이에요. 주위에서 실력보다도 인성이 먼저라는 말도 해 주시고, 이런 책을 읽다 보면 남들보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한 단계 앞서가는 느낌이 들어요.

체격이 큰 편이 아닌데도 6할 5푼이라는 높은 장타율을 자랑해요. 장타의 비결도 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장타력 자체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에요. 1학년 때 안타를 24개 쳤는데, 그중에선 장타가 딱 하나였거든요. 그때 형들이 저를 ‘똑딱이(주로 단타를 생산하는 교타자들을 얕잡아 일컫는 말)’라고 부르면서 자주 놀렸어요. 분명 저도 힘이 있는 편인데, 장타를 못 치니까 스트레스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욕심을 냈던 게 굉장한 악영향으로 돌아와서, 오히려 그런 걸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장타가 늘어났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는 편이고, 주력이 괜찮은 편이라 항상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하죠.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외야수로 전향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뭘까요?
중학생 시절의 대부분을 유격수 자리에만 있었는데, 졸업할 때쯤 학교에 내야수 친구들이 늘어서 경기를 뛰고 싶으면 외야로 나가야 했어요. 초등학교 때 외야를 했던 경험이 있는 것도 저밖에 없어서, 자연스럽게 제가 외야수 글러브를 꼈죠. 그때 외야 수비가 재밌게 느껴졌기도 하고, 고등학교 진학 전에 감독님이 내야 수비도 잘하지만 외야에 있으면 야구를 더 잘할 거라고 말씀하셔서 흔쾌히 전향했습니다. (이제 내야수 욕심은 없어요?) 크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맡겨 주신다면 잘할 수 있어요. 유격수는 좀 어렵겠지만, 2루수는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호수비를 하고 나면 가장 반응이 뜨거운 친구는 누구예요?
재인이나, 유격수인 강민이가 정말 열정적으로 칭찬해 줘요. 저학년 친구들도 많이 환호하는 것 같고, 특히 승원이가 호수비에 반응을 격하게 해 줘요. 역시 믿고 있었다고, 잘한다고 얘기해 주는 편이죠.

작년에 남들보다 이르게 청소년 대표팀에 다녀왔어요.
덕수고 오시후 선수가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2학년 혼자서 뽑혔던 걸 봤거든요. ‘2학년 때 올스타나 청소년 대표팀에 가면 되게 색다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대표팀이 선발되던 시기에 성적이 괜찮아서 갈 수 있었어요. 그쯤에 청룡기 대회가 있었거든요. 대표팀 얘기가 아예 없었으면 대회에서도 의식하지 않았을 텐데, 기사도 나오고 제 이름도 언급돼서 그런지 더 간절해졌어요. (막상 뽑히니까 어땠어요?) 저보다 저희 부모님이 더 기뻐하셨어요. 부모님이 그러시는 걸 보니까 저도 좋았죠. 평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국가대표였는데 2학년 때 빨리 이룰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국가대표로 나선 경기는 어땠어요?
설레는 마음은 이미 한국에서 다 지나 보내고 경기를 치렀어요. 본 게임에서는 긴장되기도 하고, 예상보다 상대 투수의 공이 너무 위력적이어서 놀랐죠.

유신고 선배인 심재훈과 함께 갔어요.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심)재훈이 형뿐 아니라 (배)찬승이 형(이상 삼성 라이온즈)도 있고, 충훈고등학교 (김)서준이 형이랑도 친했어요. 그 외에도 (정)현우 형, (염)승원이 형(이상 키움 히어로즈), (이)원준이 형(SSG 랜더스) 등 모두 잘 챙겨 줘서 즐거운 기억뿐이죠. 룸메이트는 원준이 형이었는데, 오랫동안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정말 가까워졌어요. 찬승이 형도 저를 데리고 자주 돌아다녔고요. 혼자 2학년이라 친구가 없었는데 형들이 잘 챙겨 줬어요. 재훈이 형, 찬승이 형 등이랑 노래방에 갔던 것도 재밌었어요. (형들이 노래를 잘하던가요?) 찬승이 형이 노래를 진짜 잘했어요. 재훈이 형은 별로였던 기억이… (먼 산)

올해는 친구인 신재인과 함께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어요. 따로 주고받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뽑힌 것 자체만으로도 둘 다 너무 기분이 좋았죠. 재인이가 홈런 레이스에 나간다고 해서 저한테 배팅볼을 던져 달라고 부탁했는데, 제가 타석에 있는 재인이를 보면 너무 웃길 것 같아서 못 던지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재인이가 아마 한결이한테 부탁할 듯해요.

남은 시즌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일단 우승은 꼭 해 보고 싶고요. 개인적인 목표는 지금처럼 기세를 이어가서 청소년 대표팀에 다시 한번 뽑히는 거예요. 저는 프로 구단이라면 어디서든 열심히 할 거라서 특별히 어떤 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없고요.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2라운드 안에 지명되는 게 목표예요.

#FM

평소에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본가에 가는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중에 ‘더 쇼’라는 야구 게임이 있거든요. 게임을 하거나 거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야구 외의 취미나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운동을 엄청나게 즐겨서 다른 관심사도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예요. 지금은 시즌이 아니라서 못 보고 있는데, 겨울에 자주 찾아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이발도 매달 한다고 들었어요.
머리는 한 달에 한 번씩 밀어요. 정해진 날짜는 없고, 자를 때가 되면 후배들이 와서 “형! 저희 머리 언제 잘라요?”라고 물어봐요. 제가 이번 주에 자르자고 하면 다 같이 자르고 오는 거예요. 따로 자르는 건 절대 안 되고, 주말에 나가면 한 번에 잘라 와야 해요. (기르고 싶어 하는 친구는 없어요?) 다들 자르고 싶대요. 오히려 머리가 너무 짧으면 이상하고 지저분하게 자라거든요. 아예 기를 게 아니면 미는 게 낫죠.

몰래 일탈하고 싶은 적도 있겠어요. 인생 최대의 일탈은 뭐였어요?
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 저는 규율을 어기면 나중에 다 벌로 돌려받는다고 보는 사람이라서요. (웃음) 일단 정해진 틀 안에서 최대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야구와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듣고 싶어요.
아빠가 야구를 좋아하셔서 저도 야구장에 자주 따라갔고, 그렇게 야구에 재미가 생겼죠. 제가 3형제 중 둘째여서 형이랑 동생이 있거든요. 셋이 매일 동네 야구를 했어요. 그러다 아빠가 야구부에 들어가서 ‘진짜 야구’를 해 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말리는 사람은 없었어요?) 아빠가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두게 도와줄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지만, 정작 저는 재밌다고 계속 나섰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나,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타격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선수를 닮고 싶어요. 그리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 선수도 좋아합니다. 주루 면에서 장점이 확실한 선수기도 하고,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잘하시더라고요. 장타력과 수비력 모두를 갖춘 선수라서 매력적이에요. 지금 달고 있는 3번도 배지환 선수의 등번호가 멋있어 보여서 선택했어요.

작년까지는 선배들의 신인드래프트를 지켜봤을 텐데, 올해는 본인의 차례가 왔어요.
프로 무대라는 게 꿈만 같았는데, 제 차례가 되니까 조금 긴장이 되네요. 근데 오히려 그 관심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람이 더 많이 모이는 곳에서 야구를 하면 긴장과 동시에 제 실력이 잘 나오는 듯해서 오히려 재밌을 것 같아요.

어떤 평가를 받는 프로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팀에 무조건 필요한 리드오프 선수요. 단점보다도 장점을 더 살리고 싶어요.

인터뷰를 읽을 팬들에게 인사하고 마무리할게요.
아직 고등학교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 기간에 제 이름을 오랫동안 각인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프로에 가서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오재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될게요!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1호 (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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