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퇴진 촛불집회 野의원 참석 공방… 국힘 "국민 죽음 정치 이용"

임재섭 2022. 11. 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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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및 정권 규탄' 촛불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강경파 의원이 참석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 전날 안민석·강민정·김용민·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진보 시민단체가 주최한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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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태평로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및 정권 규탄' 촛불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강경파 의원이 참석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죽음을 정치에 이용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0일 전날 안민석·강민정·김용민·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진보 시민단체가 주최한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며 "자신들을 인질 삼아 사지를 탈출하려는 이재명을 구하겠다는 비이성적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취임 6개월 된 대통령에게 탄핵, 퇴진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건 대선 불복"이라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이들이 모인 것이라고 공격했다.

차기 유력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인간 실격 7인의 손에 들린 촛불은 더 이상 추모도, 애도도 아니다"라며 "촛불 호소인들의 손에 들린 것은 죽창"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광우병과 세월호로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체제 전복을 시도하던 세력들이 이젠 이태원을 앞세워 또다시 꿈틀거리며 악의적 선동질에 나섰다"고 했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에도)여전히 민주당은 정쟁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며 "죽음마저 정파적 이익으로 계산하는 죽음의 환전상(換錢商), 유가족의 슬픔을 당파투쟁의 분노로 바꿔보려는 감정사기꾼, 거짓 애도를 하며 죽음까지 독점하려는 정치 무당이 바로 이들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해 연단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이 장외투쟁을 언급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여러 의원들이 직접 단상에 올라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수용을 주장했다. 특히 유 의원은 야권 인사들을 겨냥한 연이은 수사를 '인간사냥'으로 언급하면서 "멈추지도, 반성하지도 않겠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퇴진하라"고 말했다. 하야를 촉구한 것이다.

민주당은 오히려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임오경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정 위원장은 촛불에 담긴 국민의 뜻을 새기기 바란다"며 "전날 (주최 측 추산)20만 명이 함께한 세종대로 촛불집회는 10·29 참사의 진상 규명과 민생위기 극복의 해법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집회의 자유는 무엇보다 존중·보장받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헌정질서를 흔드는 그런 주장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집회에 동참한 것과 관련해서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헌정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점도 같이 말씀드린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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