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됐어, 이제 너 (슬럼프에서)풀렸어” 영웅들 36세 2루수, 10G AVG 0.410 미쳤다…이것이 특효약[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7. 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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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6회말 2사 만루서 3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야 됐어, 이제 너 (슬럼프에서)풀렸어.”

타자가 슬럼프인지 아닌지는 타격 매커닉을 세밀하게 뜯어보면 알 수 있다.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고, 데이터를 참고해 방향성을 잡으면 된다. 단, 야구는 사람이 하고, 사람은 감정과 기분에 지배되는 동물이다. 슬럼프를 최소화하려면, 결국 심리적인 측면, 운의 영역을 파고 들어야 한다.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6회말 2사 만루서 3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BO리그애서 가장 많은 안타를 날린 손아섭(36, NC 다이노스)은 늘 운을 얘기한다. 한국에서 타격을 가장 잘 하는 타자 중 한 명이 내린 최종 결론이 운이다. 운이 따르지 않으면 슬럼프에 빠지기 쉽고, 슬럼프에 빠지면 기술도 무너진다.

역시 현역 시절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도 타자가 컨디션이 좋을 때 슬럼프가 온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잘 맞는 타구를 많이 날리면, 그만큼 야수 정면에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빕신의 영역이기도 하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2루수 최주환(36)의 지독한 슬럼프도 결국 운의 영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게 홍원기 감독 얘기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이 장맛비로 취소된 뒤 “지금 타선의 흐름이 괜찮은데, 최주환이 올라온 게 크다”라고 했다.

최주환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4번 타순에 붙박이 배치가 됐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뚝뚝 떨어지더니 5월에는 1군을 지킬 수 없을 정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6월에는 반등했다. 24경기서 타율 0.269 2홈런 18타점으로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찍었다.

특히 최근 10경기서 타율 0.410 1홈런 14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3경기는 14타수 8안타 1홈런 9타점이다. 최주환으로선 장맛비로 지난달 29~30일 광주 KIA전을 치르지 못한 게 아쉬울 수도 있다.

홍원기 감독은 “최주환은 강하게 당겨치는 게 장기인데, 올해 시프트 제한이 생기다 보니 부채꼴로 보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잘 맞은 타구가 엄청 많이 잡혔다. 이때부터 얘가 쭉 풀려버리더라. 안 좋은 공에도 계속 손이 나가고. 그게 반복되니까 전광판에 1할이 찍혔고, 그걸 보니까 엄청 흐트러졌다”라고 했다.

그랬던 최주환이 살아난 건 역시 바가지안타다. 슬럼프는 잘 맞은 타구로부터 시작되고, 슬럼프 탈출은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될 때부터 시작된다. 선수의 기분과 심리를 좌우한다. 기술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영역이다.

홍원기 감독은 “주중 NC전서 바가지안타가 하나 딱 나오길래. 덕아웃에 들어오는 걸 딱 보고 ‘야 됐어, 이제 너 (슬럼프에서)풀렸어’ 그랬다. 꼬이기 시작했던 게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전서 우익수 오버가 되는 타구가 더블아웃이 됐을 때였다. 그때부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다 잡히고, 파인플레이가 나오고 하니, 표정이 가버렸다”라고 했다.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5회말 무사 만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요즘 최주환의 표정은 꽤 밝아졌다. 키움 타선이 요즘 잘 순환되는 것도 최주환이 5~6번 타순에서 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송성문과 시너지를 내는 게 크다. 마운드가 불안한 키움으로선 어떻게든 타선이 상승세를 탔을 때 최대한 오래 갈 수 있어야 해볼만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최주환의 기분이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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