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음악 들으러 갑니다

조회 672025. 2. 10.

콰이어트 라이트
운정 와동동 카페거리에 자리한 재즈 카페 ‘콰이어트 라이트’는 파주의 몇몇 대형 음악 감상실에 비하면 동네 주민들을 위한 아담한 규모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이미 널리 알려져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빌 에반스(Bill Evans)의 앨범 ‘I will say goodbye(1980)’에 수록된 곡에서 따온 이름처럼 낮에는 길게 드리운 햇살이,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고요히 스며드는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정면의 LP 플레이 존이 인상적이다. 차분한 우드톤 인테리어 속에 필요한 음향 시스템을 간결하게 갖추고, 재생 중인 음악의 앨범 재킷을 하나의 작품처럼 벽에 걸어두었다. 바 테이블과 창가 좌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LP 플레이 존을 향하도록 배치되어 있어 더욱 몰입감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JBL 4344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과 함께 훌륭한 커피, 초콜릿 음료,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며, 에스프레소와 버번 위스키, 비정제 설탕을 조합한 ‘나이트라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위스키와 칵테일도 마련돼 있다.
ADD 경기 파주시 가람로21번길 61-16

카페 시노라 서촌
‘카페 시노라 서촌’은 을지로의 리스닝 바 ‘평균율’ 주인장이 2021년에 문을 연 곳으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서촌 끝자락에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낡은 카페, 그리스 산토리니의 작은 선술집 등 여러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은 세월이 깃든 정감 어린 물건들로 채워져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낸다. 가장 안쪽, LP 보관함 위에 놓인 젠센(Jensen) 사의 희귀한 빈티지 스피커도 그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좋은 음악과 사운드 속에서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 날마다 달라지는 플레이리스트 덕분에 언제 찾아도 새롭다. 두 가지 하우스 블렌드를 사용한 드립 커피는 물론, 다양한 샌드위치, 새우 토마토 스프, 프렌치 오믈렛 등 신선한 디시도 준비되어 있어 든든한 한 끼를 즐기기 좋다. 또한, 그리 멀지 않은 북촌에는 음반과 음악 관련 도서 판매를 겸하는 스탠딩 형태의 2호점도 있으니 참고할 것.
ADD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16

삼공이오
동명의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카페 ‘삼공이오(3025)’가 반년간의 휴식 끝에 지난 2월 5일 재오픈했다. 3025는 국제 표준 면적 단위인 ‘제곱미터'를 우리가 익숙한 ‘평’으로 환산할 때 사용되는 수치(m2 x 0.3025 = 평)로, 공간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활용의 의미를 담고 있다. 머무름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긴 공간답게 짜임새 있는 가구와 조명, 디자인 서적 등 구성 요소 하나하나에 세심한 배려가 묻어나는 이곳. 필립스(Philips)의 12인치 풀레인지 스피커와 아틀라스(Atlas)의 트위터를 조합해 직접 제작한 평판 스피커가 자연스러운 소리로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메뉴는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와 홈메이드 디저트를 판매하며, 현재는 평일만 운영한다. 곧 토요일에도 문을 열 예정이니 주말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눈여겨봐두자.
ADD 서울 종로구 세검정로 243

에디터 손지수(프리랜서)
사진 콰이어트 라이트, 카페 시노라 서촌, 삼공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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