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왕산 중턱에 자리 잡은 ‘초소책방’은 지난 2020년 8월 문을 연 곳이다. 원래는 50년 넘게 청와대를 방호하는 경찰 초소로 사용됐으나 2018년 인왕산길이 전면 개방되면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초소는 건축물대장에도 등록조차 돼 있지 않은 건물이었다. 하지만 산이 아름답고 전망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오고 가기에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 푸른도시국과 종로구 공원녹지과,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시민들에게 좋은 숲속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함께 협력해 초소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공공 프로젝트에 나섰다. 설계는 서울시립대 이충기 교수와 조남호 건축가가 맡았다.

건물 외벽은 실내에서도 수려한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로 만들었다. 특히 높이 3.4m의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문을 열면 자연의 바람과 풍경을 느낄 수 있게 했다.
1층은 창밖을 내다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서고에 있는 책들은 자유롭게 꺼내서 실내에서 읽을 수 있으며 원할 경우 구매할 수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야외 테라스가 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초소로 사용됐었던 만큼 청와대와 광화문, 남산타워까지 파노라마뷰로 펼쳐진다. 야경도 무척 아름답다.


또한 초소책방에서는 다양한 음료와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다.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발효종을 사용해 매일 빵을 굽는다고 한다. 빵 전문점도 아닌데 의외로 내용물이 충실하고 맛도 훌륭하다는 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건축가는 “숲속에서 한가로이 책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 ‘인왕산 초소책방’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책은 장식이 되었고 먹는 ‘빵’만 남았다”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많은 사람이 향유하는 공간이 되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초소책방은 평일에도 북적일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간이 됐다. 여유로운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선뜻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등산로를 따라 초소책방으로 가는 길 자체도 아름다워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주변에는 박노수 미술관과 한옥공공도서관 등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선사해준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왕산로 172
메뉴 : 아메리카노 4900원, 카페라떼 5900원
(종로구민 전메뉴 10% 할인)
운영시간 : 매일 08: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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