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해서 번 돈? 집 사는 쌈짓돈!

김준희 2026. 5. 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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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탯뷰]
부동산(Realty), 통계(Stat)로 더 꼼꼼히 봅니다(View)

1. 더 강해진 '주식→부동산' 머니무브
2. '막차' 타러 간 수요자들?

더 강해진 '주식→부동산' 머니무브

'칠천피(코스피 7000)' 시대입니다. 그만큼 주식으로 인한 자산 증가 규모도 커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주가 상승 시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주식 자산효과가 우리나라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주식으로 실현한 차익을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재투자하는 비중이 높아져서라고 하는데요.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주택매입자금 중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지난해 5월 4.9%에서 올해 1월 8.9%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5월 4.9%였던 이 비중은 7월 5.3%, 9월 6.9%, 11월 7.5%, 올해 1월 8.9%로 꾸준히 우상향했습니다.

한은은 "과거 주가와 부동산 순매입 움직임을 함께 살피면 가계 주식 자본이득이 확대된 이후 1년 시차를 두고 부동산 순매입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된다"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울시 주택매입자금 중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주택매입자금 대비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 추이./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 갈무리

이는 실제 부동산 시장 거래 현황에서도 드러납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수 시 쓰인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2025년 3.1%에서 올해 1월 4.7%, 2월 4.8%, 3월 4.3% 등 4%대로 증가했습니다.

1분기에만 주택 구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이 1조7911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5조1703억원의 35% 수준입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금액 중 3분의 1을 채운 겁니다.

이처럼 주식으로 인한 자본이득이 부동산으로 흐른 이유에 대해 한은은 "부동산 자산이 주식 대비 변동성이 낮고 수익률이 높아 소비지출이나 여타 자산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컸던 데 기인한다"고 바라봤습니다.

한은은 "주요국들과 비교에서도 우리나라만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이전 유인이 강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렇게 특정 자산 수익률이 높은 경우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투자 등 저축을 확대하는 대체효과가 강화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막차' 타러 간 수요자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10일부터 본격화했습니다. 이날부터 다주택자가 주택을 양도할 경우 추가 중과세율을 적용받게 되는데요. 이를 피하기 위해 다주택자들이 토해냈던 매물들도 당분간은 모습을 감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 때문일까요? KB부동산이 발표한 ‘2026년 5월 1주 전국아파트시장동향(4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76.8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4월27일)와 비교해 3.4포인트가 올랐습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을 경우 시장 내 매수자 비중이, 적을 경우 매도자 비중이 높다는 뜻입니다. 공인중개사사무소 표본 설문조사로 집계하는 지표입니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월26일 99.3으로 올해 최고를 기록한 뒤 양도세 중과 재개가 확실시된 즈음(3월9일) 62.8까지 빠졌습니다. 4월 중순까지는 60대 후반을 오르내렸는데요. 지난달 하순 들자마자(4월20일) 73으로 4.8포인트 오른 데 이어 27일 73.4로 소폭 상승한 뒤 이번 주 재차 오른 거죠.

자치구별로 살펴도 강북 14개구는 이번 주 79.7로 지난주 76.3보다 3.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강남 11개구도 지난주 70.8에서 이번 주 74.2로 3.4포인트 올랐네요.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늘어났던 매물들이 소진된 영향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매물건수는 지난달 8일 기준 7만7010건에서 이달 8일 6만9175건으로 7835건(10.2%) 감소했습니다.

다만 기준선인 100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만큼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아직은 더 많다는 분석입니다. KB부동산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3주 연속 소폭 상승하는 흐름이지만 매수·매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기준선 100 아래에 머물렀다”며 “매수 심리는 여전히 주춤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김준희 (kj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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