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공격 평균 이하? 수비로 다 관대해진다” ‘김하성의 맛’ SD는 절대 못 잊는다

김태우 기자 2023. 5. 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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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로스터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이제 그런 선수가 됐다.

그간 그렇게 화려한 선수로 분류되지는 않던 김하성의 가치가 갑자기 부각되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그냥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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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파울 타구에 무릎을 다친 김하성
▲ 김하성은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수비에서 만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가 로스터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정작 빠지면 그 빈자리가 커 보인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이제 그런 선수가 됐다. 막상 빠지면 대체가 어려워 보이는 선수가 됐다.

샌디에이고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워싱턴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2회 타석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일어나지 못했다. 파울 타구가 무릎에 맞았다. 무릎은 기본적으로 살이 많지 않은 부위다. 극심한 통증에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김하성은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나가 경기에서 빠졌다.

그 순간 난리가 났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기본적으로 공격이 침묵하고 있는데다 팀의 주전 3루수인 매니 마차도가 공에 손목을 맞아 부상자 명단에 간 상황이었다. 그간 그렇게 화려한 선수로 분류되지는 않던 김하성의 가치가 갑자기 부각되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기본적으로 팀의 주전 2루수이기도 하고, 유격수와 3루수로도 뛸 수 있다. 한정된 로스터에서 이런 멀티 플레이어가 있다는 건 팀에 큰 축복이다. 당장 마차도가 빠졌을 때 일단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한 건 김하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김하성까지 빠진다고 하면 샌디에이고는 내야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X-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타박상으로 드러나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김하성은 27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는 결장했지만, 이번 상황이 김하성의 팀 내 입지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지 언론도 김하성을 공격만 봐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27일 김하성의 부상 상태가 크지 않다고 보도하면서 ‘마차도와 김하성이 모두 빠지면 샌디에이고가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뻔했다’고 김하성의 가치를 조명했다.

▲ 무릎 타박상을 당한 김하성은 회복 후 선발 라인업에 돌아올 예정이다

MLTR은 ‘샌디에이고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은 올 시즌 172타석에서 타율 0.237, 출루율 0.316, 장타율 0.382의 평범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조정득점생산력(wRC+)은 97이다’고 했다. 공격력 자체는 리그 평균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MLTR은 ‘김하성의 하드히트 비율은 22.3%로 리그에서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2루수로서 또 최근에는 부상을 당한 매니 마차도를 대신해 3루수로서도 샌디에이고에 많은 수비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관대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이 약간 떨어져도 수비적 가치로 모든 것을 만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그냥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하나다. 김하성이 있기에 샌디에이고는 전체적인 시즌 구상을 쉽게 끌어갈 수 있고, 실제 지난 2년간 이런 측면에서 큰 공헌을 했다. 한 번 김하성의 맛을 본 샌디에이고는 이를 쉽게 못 잊는다.

한편 27일 결장한 김하성은 일단 상태를 계속 지켜보며 경기 출전 시점을 볼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가 빠진 상태에서 김하성의 결장이 길어지면 샌디에이고로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수밖에 없다. 무릎이 타격은 물론 수비나 주루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대로 된 회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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