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하모니챔프] 경쟁도 추억도 함께하는 시간, 김나희와 동신초의 여름

양구/배승열 2025. 8. 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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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구/배승열 기자] 코트 밖에서는 모두가 친구다.

온양동신초는 17일 한국초등농구연맹(회장 오재명)이 주최, 주관하는 '2025 전국 유소년 HARMONY CHAMPIONSHIP & CHALLENGER 양구대회' 챔피언십 여자 초등부 서울신길초와의 경기에서 70-40으로 승리, 예선을 전승으로 마쳤다.

꾸준히 여초부 우승후보로 군림하는 동신초는 올해 전관왕을 목표한다. 최근 종별 대회(7월) 우승은 물론이고 4월 협회장기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지난해 4관왕을 달성한 동신초는 올해 두 대회를 석권하며 6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길초와의 경기에서도 동신초의 조직력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백코트 에이스 김나희(153cm, G)가 있다. 이날 14점 12어시스트 9스틸로 트리블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남긴 김나희는 전날 사직초를 상대로 20점 18어시스트 10스틸로 트리블더블에 성공했다. 커리어 두 번째 트리플더블.

김나희는 "첫 트리플더블(18P 11A 13Stl)은 종별 대회에서 수정초를 상대로 기록했어요. 처음도 이번에도 기록을 만들어 좋았어요. 어시스트랑 스틸이 자신 있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어시스트와 스틸을 동반한 트리플더블을 또 하고 싶어요. 어시스트는 팀원들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서 가능했어요"라고 말했다.

김나희를 지도하는 김자옥 코치는 "(김)나희가 자기 중심 플레이보다 팀플레이에 녹아들었다. 동료들의 찬스를 볼 줄 알고 리딩에서 완급 조절도 조금씩 보여준다. 성실하고 수비도 잘한다. 지금처럼 잘 성장해서 중등 무대에서도 더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제자를 칭찬했다.

김나희는 처음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당시 여초부가 따로 없어 남자 선수들과 함께 대회 코트를 밟으며 농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또래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스피드를 자랑했던 김나희였다.
▲초등학교 4학년 클럽 대회에 참가한 김나희
김나희는 "엘리트로 넘어오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가족보다 친구들과 더 많이 생활해요. 또 농구장에 더 오래 있을 수 있어서 즐겁게 농구하고 있어요"라며 "대회에 다니면서 많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방학 중 열린 대회에 많은 초등 선수는 농구 외에도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농구장 밖에서의 추억을 쌓는다. 치열한 중, 고등 대회와 달리 초등 대회는 경쟁 속에서도 다른 학교 친구들과 교류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장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일 것이다.

김나희는 "방림 윤서우, 김예린, 송지아하고 친해요. 수정초에는 명서연, 김채원, 대신초는 신은서, 정유라, 사직초에도 박시은이랑 친해요. 만천초에도 유현아와 이번 대회에서 친해졌어요. 대회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응원도 해줘요. 수정초랑 이번에 같은 숙소를 쓰는데 (명)서연이랑 물건도 교환했어요. 친구들과 앞으로도 잘 지내면서 농구장에서 함께 경쟁하는 게 기대돼요"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전관왕을 위해 함께 땀흘리는 팀원들도 자랑했다.

김나희는 "(허)승연이는 정말 슛이 좋아요. (신)주아랑 (최)아인이는 포스트에서 잘해줘서 든든해요. 호흡도 좋아요. (임)채하는 속공 참여가 좋고 (안)소민이는 식스맨으로 잘해주고 있어서 함께 전관왕을 목표하고 있어요. 잘 이겨내서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두고 싶어요"라며 "또 김지운 감독님과 김자옥 코치님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우리 뒷바라지를 하며 늘 고생하시는 데 감사함을 느끼며 우리가 더 합심하고 말을 잘 들어서 우승의 기쁨을 또 느끼고 싶어요. 엄마, 아빠도 멀리까지 응원와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전했다.

코트 안에서 늘 경쟁하는 선수들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다. 양구에서 열린 여름방학 끝자락에서 한국농구의 미래들이 어떤 추억을 가지고 먼 훗날 지금을 기억할지 궁금해진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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