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예매 왜 힘든가 했더니… 공공기관·공기업이 좌석 선점

김아사 기자 2024. 9. 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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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있다. /뉴스1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공공기관·공기업 등에 KTX 표를 단체로 먼저 구매할 권한을 주는 ‘공공기관 단체 계약’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공공기관·공기업 지방 이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제도가 도입된 지 9년 만이다. 일반 탑승객은 명절뿐 아니라 주말에도 KTX 예매 전쟁을 벌여야 하는데, 공공기관·공기업은 매년 4만장가량 표를 선점하고 있는 게 이날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폐지 방침을 밝힌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코레일은 지난 2015년 한국전력을 시작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예탁결제원,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6곳과 1년 단위 장기 단체 계약을 맺고 KTX 표를 사전 판매해 왔다. 판매된 표는 매주 금요일 오후 서울행 열차, 일요일 오후·월요일 새벽 지방행 열차에서 사용할 수 있고 열차 한 편당 30~40석 규모다. 한전 등은 열차 출발 1~2주 전 내부 시스템을 통해 희망자에게 표를 배분하는데 이렇게 선점된 표가 지난해에만 4만2000장에 달했다.

이들이 타지 않거나 취소해도 코레일은 별도의 취소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 반면 일반 승객은 취소 시점에 따라 수수료를 내야 한다. 코레일 측은 “KTX 이용객 급증 등 상황을 고려해 제도를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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