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광풍…코스피, 또 8200 넘어 최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가 경신
코스피 지수가 8200선을 돌파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등했고, 우리 증시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하자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450선을 넘어서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초반 지수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2거래일 만에 다시 70선을 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66억원, 188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가운데 연기금은 매도 우위였지만 ETF 자금 흐름이 반영되는 금융투자는 1조3200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4498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차익 실현에 나섰던 개인은 오후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고, 외국인도 장중 한때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이날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33만원, SK하이닉스는 235만8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 ETF 4종에는 개인 순매수 자금이 약 1조9500억원 유입되며 2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ETF 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약 6909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약 6674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리며 ETF 시장 순매수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AI 가치 사슬 관련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4.7% 하락했고, 현대차도 1.16% 내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강세였지만 상승 종목 수는 80개 미만에 그치는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단일 종목 ETF 상장에 따른 신규 유동성 유입과 수급 변동성 확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9포인트(3.36%) 내린 1133.13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부 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낙폭은 장중보다 다소 줄었다.
알테오젠은 5.75% 상승했고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 물질 ‘DD01’의 미국 임상 2상 유효성 입증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와 대형주 중심 랠리가 이어질 경우 코스닥 시장 약세는 불가피할 수 있다”며 “수급이 대형주에 집중되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도 코스피 대비 약해 순환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8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 실적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물가 안정 여부가 향후 코스피 상승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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