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부딪혔나..중고차株 동반 추락

차창희 2022. 7.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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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대장주 롯데렌탈
공모가 대비 34% 떨어져
케이카·SK렌터카도 부진
주원인은 낮은 성장여력
미래가치 급등요인 없어
중고차값 상승 곡선에도
"지금이 고점" 평가 지배적
중고차 관련주 주가가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정체와 업황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으로 정작 중고차 가격이 오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고차 관련주 중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롯데렌탈의 현 주가는 3만9050원으로 공모가(5만9000원)를 34%나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후 줄곧 내리막길을 탄 롯데렌탈 주가는 올해 초 20%가량 반등했지만 이후 경기침체 우려에 상승분을 대거 반납한 상태다.

케이카, SK렌터카 주가 흐름도 부진한 건 매한가지다. 올해 들어 44.9%나 급락한 케이카의 현 주가는 1만8800원으로 공모가(2만5000원)보다 낮다. SK렌터카도 올해 17.3% 하락했는데 2017년 기록한 역사적 고점에서 61% 떨어진 모습이다. 미국 증시 상황도 한국과 비슷하다. 중고차 관련주인 카맥스와 카바나는 올해 각각 26%, 87% 하락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피어 그룹 주가가 대폭 하락함에 따라 (국내 종목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중고차 관련주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현재의 중고차시장 상황과는 분위기가 상반되는 부분이다. 최근 전 세계 공급 병목현상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중고차 가격 동향을 알 수 있는 맨하임지수는 7월 221.5로 2019년 1월 대비 63.6% 급등했다. 판가가 상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중고차 업체들 수익성도 개선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일반적이다.

업황과 관계없이 중고차 관련주에 대한 시장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로 미래 불확실성이 거론된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고차 업체들의 비용 증가 및 할부 이자 급증에 따른 거래 위축 등 우려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중고차시장에 악영향이다. 중고차 가격이 피크아웃 상태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맨하임지수도 올해 1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절대적인 중고차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정작 판매대수는 매년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판매대수는 259만대로 2020년(263만대)보다 소폭 줄었다. 2018년(253만대)과도 유사한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도 126만대에 불과했다.

국내 중고차 관련주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마냥 밝지만은 않다. 롯데렌탈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케이카, SK렌터카는 각각 42.4%, 1.9%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케이카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성장 기대 둔화와 실적이 부진한 업체의 경우 낮아지는 실적 추정치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 부진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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