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유니폼에 딸기 소주·한인타운은 ‘쏘니 마케팅’...‘손흥민 효과’에 LA가 들썩인다

31일(현지 시각) 오후 2시쯤 미 로스앤젤레스(LA) BMO스타디움 앞 잔디밭. LAFC의 홈경기가 있는 날 항상 열리는 팬들의 ‘경기 전 파티’ 현장에 태극기와 태극문양, 한국어가 새겨진 각종 기념품과 유니폼이 가득했다. LAFC 축구팬들은 직접 만든 손흥민 플래카드, 태극기, 손흥민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등을 입고 ‘딸기 소주’ 같은 한국 술과 음식을 나눠 먹고 있었다. 직접 손흥민 선수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만들어 온 캐시 킴(59)씨는 “LA에 살지만 미국 축구는 좋아하지 않아 난생처음 손흥민을 보러 축구장에 왔다”며 “텍사스, 시카고, 시애틀 곳곳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사러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이날은 최근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이적한 손흥민 선수의 ‘홈경기 데뷔’가 있는 날이다. 손흥민이 LA로 이적한 뒤 경기장 안팎에서 ‘손흥민 효과’가 나타나며 LA가 말 그대로 들썩이고 있다. 미식축구나 야구 등에 비해 비인기 종목인 축구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고, 이 지역 한인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코리아타운’ 등 한국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곳에선 ‘손흥민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경기 몇 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손흥민을 보러 온 축구팬들로 이례적으로 더 붐볐다. 한 LAFC팬은 “원래 남미 출신 팬들이 많은데, 오늘따라 사람도 3배 정도 많고 한국인이 많다”며 “손흥민은 이미 벌써 ‘미국 축구’에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경기 몇 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손흥민을 보러 온 축구팬들로 이례적으로 더 붐볐다. 한 LAFC팬은 “원래 남미 출신 팬들이 많은데, 오늘따라 사람도 3배 정도 많고 한국인이 많다”며 “손흥민은 이미 벌써 ‘미국 축구’에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들뜬 건 한국인 팬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 안팎에서 가장 많이 보인 것은 ‘SON’ 또는 ‘손흥민’이 새겨진 7번 유니폼이었다. 잔디밭을 따라 늘어선 유니폼 판매상들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손 유니폼 있다’ ‘손흥민꺼 찾냐’며 호객 행위를 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들도 많았다.

경기장 내부에서도 손흥민은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LAFC의 깃발과 함께 곳곳에서 태극기가 보였고,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인기 덕에 손흥민의 첫 홈경기는 진작 매진됐다. 티켓값이 최대 10배나 비싸지자 LAFC 구단 측에선 입석 좌석까지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매진됐다. LAFC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손흥민 입단 후 2배가 늘었다고 한다.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6시에 경기장 안 스토어에 갔더니 “이미 손흥민 등번호와 이름을 프린트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유니폼에 손흥민의 이름을 새기는 ‘커스터마이징’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많은 축구팬들은 이에 “하나만 해달라”고 사정하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LAFC의 공동 대표 겸 단장인 존 톨링스턴은 “손흥민 유니폼이 지금 전 세계에서 어떤 스포츠든지 가장 많이 팔리는 유니폼”이라고 밝혔다.
LAFC 팬들은 손흥민 선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이 경기를 보러 미 산호세에서 6시간 차를 타고 왔다는 프렛 리니(39)씨는 “LAFC 팬들은 손흥민한테 전에 없던 ‘하이 퀄리티’의 경기를 기대한다”며 “원정경기에서 이미 어시스트를 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고 했다. 2018년부터 LAFC 공식 팬클럽에 속해 있었다는 지미 프란코씨는 “LAFC의 전설적인 멕시코 선수 ‘까를로스 벨라’로 인해 LAFC는 멕시코 팬이 많은데, 손흥민으로 인해 한국과 아시아 팬이 늘어나길 바란다”며 “손흥민은 리더십이 있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선수라 팀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 효과’로 LA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축구가 미식축구, 야구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진다. 코리아타운에서 시작된 LAFC 팬클럽인 ‘타이거 SG’는 회원이 100여 명이었는데, 손흥민 입단 이후 150여 명으로 급증했다. 한국인뿐 아니라 현지 팬들도 많다. 다니엘 정(39)씨는 “메시가 오고, 손흥민까지 오니까 미국에서 이제 축구를 전보다 진지하게 바라보는 것 같고, 관심 가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축구를 모르는 중년 여성이나 노인들까지도 펍 같은 데서 하는 ‘워치 파티’(같이 축구 보며 술 먹는 파티)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장 주변뿐만이 아니다. LA 도심 곳곳의 전광판은 이미 손흥민으로 뒤덮였다.

‘한인 타운’은 벌써부터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손흥민 포스터나 유니폼을 전시해 놓고 호객 행위를 하기도 하고, 손흥민의 경기가 열릴 때면 ‘소주 1+1′ 이벤트를 하거나, ‘워치 파티’를 열기도 한다. 이날도 코리아타운 내 한 갈비집과 닭갈비 집에선 경기 중 맥주와 소주 등을 시키면 1+1으로 하나 더 주는 ‘BOGO’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날 방문한 한 갈비집엔 검정색과 흰색 손흥민 유니폼이 걸려 있고, ‘손흥민 선수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걸려 있기도 했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2025 MLS 샌디에이고 FC와 홈 26라운드에서 1-1로 전반을 마쳤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스리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전반 44분 이른바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페널티아크 오른편에서 공을 쥔 뒤 절묘한 왼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혀 득점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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