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7% 확보…글로벌 배달시장 '합종연횡' 가속
프로서스 저스트 이트 테이크어웨이 인수, DH 지분 대폭 정리

[더구루=김현수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이하 우버)가 배달의민족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 이하 DH) 지분을 확대하며 글로벌 음식 배달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DH 최대 주주 프로서스(Prosus)의 대규모 지분 정리 기조에 따른 결과다. 글로벌 배달시장 내 주요 기업 지배구조가 거대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모양새다.
우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로서스로부터 2억7000만유로(약 4662억원, 주당 20유로) 상당의 DH 주식을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분은 DH 전체 지분 4.5%에 해당한다. 우버는 기존 2.5%을 더해 총 7%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의 거래에 최근 1개월 거래량가중평균가(VWAP)보다 22%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번 '빅딜'의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반독점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프로서스는 지난해 '저스트 잇 테이크어웨이(Just Eat Takeaway.com)'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장 독과점을 우려한 당국으로부터 DH 지분을 의무적으로 매각하라는 시정 명령을 받았다.
우버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자체 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Uber Eats)'와 DH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해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우버는 이번 DH 지분 확대를 유럽 배달시장 공략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우버는 향후 3년 내 추가 총거래액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오스트리아, 체코, 덴마크, 그리스, 루마니아 등 유럽 신규 시장에 배달 서비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프로서스의 DH 지분율은 기존 26.3%에서 21.8%로 낮아졌다. 프로서스는 DH 2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아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에 추가로 약 10%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당 거래가 성사될 경우 아스펙스의 지분율은 약 19%로 뛰어올라 DH 최대 주주가 된다. <본보 2026년 3월 31일 '배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 최대주주 프로서스, 10% 지분 매각 '만지작’>
최근 글로벌 배달시장은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배달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고 매각에 나선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미국 최대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도 영국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Deliveroo)를 39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었다.
한편 DH의 최대 수익원은 한국 배달의민족이다. 향후 재편될 DH 지배구조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 현금 창출 능력이 독보적인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배당 확대나 배달의민족 수수료 체계 개편 등 수익성 회수를 극대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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