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25년 수입차 시장에서 연말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수입차 4위'를 차지했다. 연간 판매대수가 렉서스를 불과 12대 차로 따돌리며 중위권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30만7377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BMW가 7만7127대,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8467대, 테슬라가 5만9916대로 1~3위를 형성했다. 이어 볼보 1만4903대, 렉서스 1만4891대, 아우디 1만1001대, 포르쉐 1만0746대가 촘촘하게 늘어서며 중위권 경쟁을 벌였다.

볼보자동차 `XC40`볼보의 4위 등극은 연중 흐름만 놓고 보면 이변에 가까웠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볼보는 누적 판매에서 렉서스에 밀리며 줄곧 5위에 머물렀다. 분기 말 기준으로도 순위가 쉽게 바뀌지 않았고, 업계 안팎에서는 렉서스의 무난한 4위 안착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로 3분기 말까지 월간 판매에서 볼보가 렉서스를 앞선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승부는 하반기에 갈렸다. 볼보는 10월과 11월 연속으로 렉서스를 앞선 데 이어, 12월에는 1515대를 판매하며 렉서스보다 518대 많은 실적을 올렸다. 이 한 달의 격차가 연간 누적 기준에서 12대 차 역전으로 이어졌다. 4분기 내내 월 판매가 1400대 이상을 유지한 점은 물량과 마케팅, 딜러망이 동시에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이 배경에는 신차 투입 전략이 있었다. 볼보는 2025년 하반기에 S90, XC90, XC60 2차 부분변경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핵심 라인업을 한꺼번에 새로 채웠다. 여기에 연식변경 XC40까지 더해지며 전 차급에서 상품성이 강화됐다. 소형 전기 SUV EX30도 출시 첫 해 1389대가 판매되며 수입 소형 전기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볼륨 모델인 XC60은 구형과 신형을 합쳐 5952대가 팔리며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렉서스코리아, '디 올 뉴 LX 700h' 렉서스는 순위에서는 밀렸지만 흐름 자체는 안정적이었다. 렉서스는 2023년 1만3561대, 2024년 1만3969대, 2025년 1만4891대로 3년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ES300h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충성 고객층이 견고했고, 급격한 등락 없이 꾸준한 판매 곡선을 유지했다. 다만 연말 물량 경쟁에서 한발 늦으며 상징성이 큰 4위 자리를 내줬다.
아우디와 포르쉐의 1만대 회복도 중위권 구도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아우디는 1만100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8.2% 성장했다. Q4 e-트론, Q6 e-트론 등 전기 SUV가 실적을 견인했다. 또 A6, A5, Q5 등 내연기관 모델도 고르게 판매됐다. 포르쉐는 카이엔과 파나메라,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이 고른 성적을 내며 1만0746대를 기록했다. 고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모델이 일정 수준의 볼륨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우디 `A5`2025년 수입차 4위 싸움은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브랜드 전략의 차이를 보여줬다. 볼보는 신차 타이밍과 집중 투입으로 승부를 걸었고, 렉서스는 안정적인 체력으로 맞섰다. 아우디와 포르쉐는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격차가 여전히 수십 대, 수백 대 단위에 불과한 만큼, 이 경쟁 구도는 2026년에도 가장 치열한 관전 포인트로 남을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