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러운 취미 덕분에 18세 연하의 일본인 아내를 얻으신분

심형탁이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것은 단순 코스프레가 아니다.

학창시절 심한 따돌림을 겪었던 심형탁.

친구가 거의 없었던 그는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며 위안을 얻었고, 그중에서도 도라에몽은 마치 진짜 친구처럼 느껴졌다.

"그때 도라에몽 같은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놓을 만큼, 도라에몽은 단순한 만화 그 이상의 존재였다.

이때부터 시작된 덕질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도라에몽 피규어 수집은 물론,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줄줄 외울 정도로 광이었다.

2019년, 오타쿠 이미지로 일본의 유명한 완구회사에 CF 모델 제의를 받은 심형탁.

현장의 총괄 책임자로 있던 일본 여성 히라이 사야에게 한 눈에 반한다.

사야를 힐끗 쳐다보느라 촬영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였고, 결국 일부 촬영분이 통편집될 정도였다.

이후 지인을 통해 어렵게 연락처를 얻은 심형탁은 용기 있게 먼저 연락을 시작했다.

처음엔 서로 언어가 서툴러 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한 시간 분량의 대화가 네 시간이 걸릴 정도로 느렸지만, 오히려 그 덕에 서로를 천천히 깊게 알아갔다.

사야는 처음엔 조심스러워하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심형탁의 끈기와 진심이 결국 마음을 움직였다.

한 달에 한 번씩 일본을 오가며 만남을 이어간 그들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 갔다.

18살의 나이차는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며 둘의 만남은 멈춰버린다.

통화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지쳐가던 심형탁은 결국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헤어진 뒤에도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10개월이 흐른 뒤 그가 먼저 연락을 시도했고, 사야는 "아직도 내 남자친구는 심형탁"이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이어진 인연은 더 단단해졌다.

긴 기다림 끝에 두 사람은 2023년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렸다.

일본 야마나시현에서의 결혼식을 시작으로, 한국 서울 강남에서는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한 화려한 결혼식이 열렸다.

어릴 적 외로움 속에서 도라에몽을 친구 삼았던 심형탁.

시간이 흘러 결국 현실 속에서도 평생의 '진짜 친구' 사야를 만났다.

도라에몽처럼 곁을 지켜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이 아마 심형탁 인생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