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외국인노동자 떠나는 한국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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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은 농번기를 앞두고 인력 부족에 비상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농촌을 떠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현장 카메라, 김태우 기자 취재했습니다.
[기자]
봄철 한참 일손이 필요한 농번기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요즘 농촌에선 외국인 근로자들도 데려오지 못해 쩔쩔매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모시기 경쟁도 뜨겁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누렇게 문드러진 오이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맘 때 밭을 갈고 오이 모종을 심어야 하지만 일손 구하는 게 막막합니다.
[황선호 / 전북 정읍시]
"(외국인 근로자 일당으로) 15만 원에서 18만 원 정도를 줘야 했기 때문에, 제가 이거 농사 지어 가지고 인건비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거예요."
3년 전에 비해 일당이 8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침대가 있는 방에 부엌까지 달린 단독 주거 공간,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지은 겁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힘든 농사일은 기피 대상입니다.
[강우성 / 전북 정읍시]
"제조업 부분이 금액을 좀 더 주다 보니까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탈을 해서 프리랜서를 뛰는 거예요. 인력사무실을 직접 다니는 거죠."
[프램 / 네팔 외국인 근로자]
"(농촌 일이) 힘들다고, 익숙 안 해서. 월급도 조금인데 여기에서 다른 공장으로 가버리죠."
외국인 근로자들을 놓고 빼가기 경쟁도 심해졌습니다.
[장영수 / 강원 횡성군]
"외국인들끼리 서로 네트워크가 됩니다. (월급 인상액) 20만 원, 30만 원에도 벌써 새벽이면 다 싸가지고 가요. (더 많이 주는) 그쪽으로."
모셔오고 빼가고, 되풀이되는 마음 고생에 결국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포기하면서 일상은 더 고단해졌습니다.
끼니 때마다 소들에게 줘야 하는 사료가 이 포대로 60개가 넘는데요.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일하면 1시간이면 끝났지만 지금은 3시간이나 걸립니다.
웃돈을 줘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며 몸싸움에 살인사건까지 흉흉한 일들도 다반사입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일손 부족의 부메랑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국민 근로자에 대한 폭언, 폭행에 임금 체불까지 생기자 필리핀 정부가 지난달부터 인력 송출을 잠정 중단한 겁니다.
필리핀 출신 계절 근로자는 전체 20%를 차지합니다.
[법무부 관계자]
"필리핀 정부하고 저희하고의 협상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이 있어서, 정비가 될 때까지 아마 시간이 좀 걸리는…"
순차적으로 인력 송출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당장 봄농사가 걱정입니다.
현장카메라 김태우입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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