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장영하 제기한 '李 조폭연루설' 보도 끝날까…靑 "추후보도 게재해달라"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조폭연루설' 허위 기반했다고 판결, 명예 회복되도록 추후보도해야"
'조폭연루설' SBS 그알 2018년 보도, 장영하 2021년 재차 의혹 제기…대법원서 허위로 판결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청와대가 19일 이재명 대통령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에 대해 “추후보도를 요청한다”며 “조폭 연루설, 20억 수수설이 허위임이 드러났으니 각 언론사에선 추후보도를 게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12일 대법원은 장영하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폭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허위로 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추후보도는 언론중재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규정된 권리로 언론에서 범죄혐의가 있거나 형사상 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한 경우 형사절차가 최종 무죄판결이 났을 때 판결 사실을 게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기사 내용을 수정하는 정정보도나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대립되는 반박 주장을 기사에 담는 반론보도와 구별되는 권리다.
대법원서 조폭연루설 허위 판결…청와대, 각 언론사에 추후보도 요청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닌 허위에 기반한 것이 법적으로 확정됐다”며 “그럼에도 이 같은 당시 보도가 여전히 남아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는데 제대로 된 정정보도를 내보낸 언론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보도로 인한 국민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명예훼손이 회복될 수 있도록 보도해주길 바란다”며 “이번 요청으로 언론보도가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해지고 국민 알권리가 충실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SNS에 “아무 근거없는 이재명 조폭연루설을 확인도 없이 무차별 확대 보도한 언론들이 이런 판결이 나오는데도 사과는커녕 추후·정정보도 하나 없다”며 “추후·정정은 고사하고 사실보도조차 없다”고 쓴 바 있다.
2018년 SBS 그알 제기했던 조폭연루설…당시 의혹 입증할 근거 부족 지적도
이른바 '이재명 조폭연루설'은 지난 2018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에서 보도하면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SBS 그알은 2018년 7월21일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을 통해 조폭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내용은 이재명 당시 지사가 성남국제마피아와 결탁해 살인 용의자를 풀어주고 해당 조폭이 이 지사 권력을 이용해 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 지사 측에서 강하게 반발했는데 SBS PD협회가 성명을 내면서 그알 취재진을 두둔했다.

당시 미디어오늘은 <'그것이 알고싶다'와 이재명, 그리고 언론의 자유>란 기사를 통해 SBS PD들이 '그알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이 지사의 언론관만 문제 삼은 점'을 지적했다. 이후에도 SBS가 조폭연루설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해당 의혹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다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2021년 10월 장영하 변호사(당시 국민의힘 성남 수정구 당협위원장)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다시 조폭연루설을 제기하면서 20억 뇌물 수수설을 주장했다. 이때도 해당 의혹제기의 근거가 부실했다. 성남국제마피아파 소속 박철민씨가 건넸다는 돈다발이 가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28일 미디어오늘은 <'받아쓰기' 먹고 자라는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통해 부실한 의혹에 대해서도 여야 공방으로 처리하며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그러나 관련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약 5년 반 만에 대법원에서 해당 의혹이 허위라고 확정판결이 나왔다.

청와대 측은 19일 추후보도 대상 언론사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진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조폭연루설' 관련 문제가 되는 보도를 미디어오늘에서 거론했다고 언급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5일 <검증 없는 '받아쓰기' 먹고 자랐던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통해 다수 언론사가 조폭연루설을 여야 공방으로 다루거나 실제 이 대통령이 조폭과 연루된 것 같은 이미지를 각인시켰지만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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