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이 다시 전면전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2026년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하며 시작된 충돌은 6월 들어 걸프 전역으로 확전됐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는 물론 미군이 주둔한 바레인·UAE·쿠웨이트까지 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했고, 서아시아 전역이 전장으로 묶이는 광역전 양상이 굳어졌다.

전선이 넓어지면서 방공·미사일 자산의 소모전 성격이 뚜렷해졌다. 미국은 항모전단과 패트리엇·THAAD를 걸프에 증강했고, 걸프 산유국들은 자국 방공망의 실전 내구성을 절감하며 추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천궁-Ⅱ가 UAE에서 이란 미사일을 96% 요격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중동 구매국들의 검증된 방공 수요가 한국으로도 향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전쟁은 비극이지만 방공 시장은 재편된다. 분쟁 장기화는 미사일·요격탄·레이더 수요를 구조적으로 키우고, 가격·납기·실전 검증을 동시에 충족하는 공급자에게 기회를 연다. 한국 방산이 2026년 56조원대 수출을 노리는 와중에, 중동 확전은 K-방공에 부담이자 기회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