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잘 가" 유가족의 마지막 배웅

황영택 기자 2026. 5. 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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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황영택 기자] 문평동 안공업㈜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51일째인 5월 9일 토요일. 불이 났던 공장 인근 문평 근린공원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오늘은 그 현장을 되돌아봅니다.

추모식 사회는 박승일 대전시 사회재난과장이 맡았으며, 김한수 행정안전부 재난현장지원관과 신동헌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이 추모사를 낭독했습니다. 김한수 재난현장지원관은 "정부는 유가족과 희생자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사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헌 시민안전실장은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이별을 고하지만 결코 잊지 않겠다"며 "안전한 내일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하며, 여러분이 헛되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습니다.

이어진 분향과 헌화에서는 유가족들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한 유가족은 "아들아, 내가 미안하다"며 오열했습니다. 희생자 A씨의 어머니 B씨는 위패 앞에서 "엄마 아빠는 어떡하라고 먼저 가니"라며 유족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희생자 C씨의 조카 D씨는 나지막이 "삼촌, 잘 가. 또 올게"라며 애써 눈물을 참으며 분향했습니다.

추모식이 끝나고도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위패를 붙잡은 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그 자리엔 아직 가족이 있었습니다.

황영택 기자 0_taegi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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