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했던 수능에 만점자 ‘11명’...의대 정원 늘었지만 가기 더 어려워졌다
평가원,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39점·수학 140점
국어 표준점수 만점자 1055명...전년보다 16배 늘어
최상위권 눈치싸움 불가피할듯
이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비교적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명에 불과했던 수능 만점자는 올해 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나타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국어가 11점, 수학이 8점 하락했다. 변별력이 지난해 수능보다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 만점자 수는 11명이다. 올해 수능이 비교적 평이해 전년(1명)보다 크게 증가해 두자릿 수 만점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15명) 수능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만점자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국어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전년(150점) 대비 11점이 하락했다. 수학은 140점으로 지난해(148점)보다 8점이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원점수 평균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자신의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상대적인 지표다. 최고 표준점수가 상승할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각 영역별로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에 해당하는 인원이 크게 늘었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인 139점에 해당하는 인원은 1055명으로 전년(64명)보다 약 16배 증가했다. 이는 통합수능을 치른 이래 최고치다. 표준점수 만점자는 △2022학년도 28명 △2023학년도 371명 △2024학년도 64명이었다.
수학도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최고점인 140점에 해당하는 인원은 1522명으로 전년(612명)보다 2.5배 늘었다. 다소 평이했던 난이도에 동점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막판 눈치싸움이 보다 치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등급 컷은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가 각각 131점이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점씩 하락한 점수다. 1등급 비율은 국어가 4.37%로 전년(4.07%)보다 늘었으며, 수학이 4.11%로 전년(4.20%)보다 소폭 줄었다.
절대평가 영어는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으면 1등급이 주어지는데, 올해는 2만8537명으로 전체 6.22%였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은 4.71%(2만843명)로, 지난해보다 시험이 쉬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중 생활과윤리 과목이 표준점수 최고점이 77점(전년도 65점)으로 가장 높게 형성됐다. 과학탐구는 화학Ⅱ가 73점으로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80점)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중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2만5135명,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17만4649명으로 사회탐구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4만7723명으로 전년(1만5927명)보다 3배 가량 늘었다.
이는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로 바꾸거나, 두 과목을 혼합해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소위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미적분'을 택한 학생들 중 사회탐구 과목 시험을 치른 학생 비율은 15.5%, 사탐과 과탐을 혼합해 시험을 치른 비율은 14.4%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에는 46만3486명이 응시했으며, 재학생은 30만2589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6만0897명이었다. 졸업생 등 N수생 규모는 2006학년도 이래 최고치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6일 수험생에게 교부된다. 성적통지표는 재학 중인 학교나 시험 지구 교육청 등 원서를 접수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