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피격에 대응해 이란 본토를 전격 공습했다. 지난주 체결된 60일 휴전 합의가 며칠 만에 균열 위기에 놓였다.
중동의 긴장이 다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군은 26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란 본토를 향해 전격적인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항공기를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 등을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곧바로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호르무즈 상선 피격이 방아쇠"
이번 공습의 발단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벌어진 상선 공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체결된 60일 휴전 이후 이란이 협정 조건을 위반할 경우 군사행동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그는 이란의 상선 공격을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고,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한 지 약 한 시간여 만에 미군의 보복 공습 사실이 공개됐다. 이란 국영 IRIB는 미군이 남부 시리크 지역 타흐루이 부두 인근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폭력에는 폭력으로"…확전 경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이란은 휴전 합의에 서명했고,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2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휴전 약속을 위반하고 이란 해안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며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이란이 미군을 직접 겨냥한 대규모 추가 보복에 나서지는 않아, 전면전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경제도 촉각"
군사적 긴장은 곧바로 세계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이란 휴전이 깨질 경우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 공습으로 공급 불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길목으로, 이곳의 긴장은 곧바로 유가에 반영된다.

지난주 가까스로 성사됐던 60일 휴전은 불과 며칠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 이란 모두 추가 행동의 수위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 여부가 중동 정세는 물론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