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동 온마루 주택 _ 도시 숲속에서 정원을 품다
우면산 산자락에 별채와 중정을 가진 집 한 채가 들어섰다. 아내를 위해 건강과 주택 생활의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 집이다.
건축주 부부는 오랫동안 아파트에서 살아왔지만, 아내의 건강을 고려해서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수년간 서울 근교를 다니며 여러 지역을 검토한 끝에,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산자락의 한 부지를 발견했다. 대지는 자연녹지지역이어서 전체 부지의 약 20%만 건축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외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했고, 배치 계획에서부터 이를 고려했다.
지형의 고저차를 활용해 1층에는 진입 공간과 주차장이 위치하며, 이곳에는 부부의 서재와 취미 공간,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이 마련되었다. 2층과 3층은 가족만의 생활 공간으로 구성되어,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했다. 또한, 주택 내부에는 중정을 배치하여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외부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대지면적 : 465.00㎡(140.66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64.84㎡(49.86평)
연면적 : 340.34㎡(102.95평)
건폐율 : 35.45%(법정 40%)
용적률 : 66.72%(법정 100%)
주차대수 : 4대(법정 2.6대)
최고높이 : 10.70m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 알루미늄 징크, 목재시트 루버
시공 : ㈜태연디앤에프건설
설계 : ㈜엠엘앤피 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주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2층 별채 공간이다. 건축주는 초기 미팅부터 집과 분리되면서도 외부 테라스를 통해 연결되는 공간을 원했다. 이는 마치 한옥의 별채와 같은 개념으로, 독립적이면서도 주택과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별채에는 작은 온돌방과 사우나 공간이 포함되었으며, 툇마루처럼 앉아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반영되었다. 건축주에게 이 공간은 주택을 짓기로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완공 후, 툇마루는 건축주의 아내가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 되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종일 머무르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자연 속에서 온전히 쉴 수 있는 삶을 실현하는 주택이 되었다.
외부 마감은 크게 두 가지 재료로 구성되었다.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으며 주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벽돌, 그리고 별채와 경사지붕의 형태를 돋보이게 하는 징크 마감이다. 벽돌은 도로에서 보이는 3층 높이의 매스를 감싸 따뜻한 색감을 강조하며, 동네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요소로 작용했다. 반면, 마당에서 바라본 별채 공간은 벽돌과 차별화된 재료를 사용하여 내부 공간의 기능적 구성이 외부에서도 드러나도록 하였다. 내부 마감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도장과 원목을 기본으로 하며, 침실과 연결된 복도, 드레스룸, 욕실 공간은 일부 목재 마감을 적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창문의 위치와 크기는 세심하게 설계하여, 실내에서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도록 조정되었다. 이를 통해, 거주자는 집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친환경 도장 마감 / 바닥 – 지정 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계단재·난간 : 원목 계단재, 평철 난간 위 목재 손스침
방문 : 합판 포켓도어
데크재 : 유로세라믹 타일
글_ 건축가 이명호, 박의진 : ㈜엠엘앤피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mlnp architects)
구성_ 신기영 | 사진_ 진효숙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3월호 / Vol.313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