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한국이 낫다’. 파업 3주째 삼성 첸나이공장, 고임금에 고용승계 요구까지

삼성전자 첸나이공장 근로자들이 공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이젠 더 이상 인도도 안전한 제조기지가 아니다".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공장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베트남에서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의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첸나이공장 근로자 1천여 명 이상은 9월 9일부터 첸나이시 인근에 있는 삼성 가전제품 공장 근처에 임시 텐트를 마련하고 시위를 벌이면서 조업을 방해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공장은 삼성전자의 인도 내 연간 매출 120억 달러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1,800여 명의 근로자 중 3분의 2 이상인 1,500여 명이 출근을 거부하자 대체인력을 투입,  공장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첸나이공장 근로자들은 급여 인상과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직원 사망 시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인근 회사 직원들보다 거의 두 배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근로자들이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첸나이공장 근로자들은 최근 인도 최대 노동자 단체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산하 노조인 '삼성인도노동복지조합(SILWU)'을 결성, 노조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섬성측은 '삼성인도노동복지조합(SILWU)'이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교섭권 없는 단체라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삼성 첸나이공장 파업이 장기화되자 부담을 느낀 인도 정부가 타밀나두주 정부에 파업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 노동부 장관이 최근 타밀나두주에 삼성전자 노동자 파업을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크 만다비야(Mansukh Mandaviya) 노동부장관은 M.K. 스탈린 타밀나두 주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조기에 우호적인 해결을 위해 주 정부가 개입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등 해외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 정부는 삼성전자 첸나이공장 근로자들의 과격 시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는 최근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요청하면서 인도 내에서의 전자제품 생산을 6년 내에 5천 억 달러로 3배 가량 늘리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