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이 포인트가 되어주는 조용한 변화 속 스타일의 재구성

SILENT and SIMPLE STYLING

집은 큰 구조의 변화 없이 조용히, 그러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새로운 모습으로 세 가족을 품었다. 특별함을 더하는 주방과 욕실 수전부터 가구까지 차분함 속 공간의 인상적인 변화들을 살펴본다.


이 집에는 50대 중후반 부부와 자녀 한 명이 살아간다. 실용성과 깔끔함을 최우선순위에 두었던 클라이언트는 큰 구조의 변경 없이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 무드를 정돈하고 집을 다시 구성하기를 원했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맞춰 천장 몰딩이나 걸레받이 같은 장식 요소는 과감히 생략했다. 공간 전체를 절제된 톤으로 정리해 각 공간이 하나의 흐름을 가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조명과 마감, 가구의 밀도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오히려 공간의 인상을 또렷하게 살아났다. 결과적으로 이 집은 장식이 아니라 구성력과 여백, 자재의 질감으로 완성된 공간이다. 기능성과 감도가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며 조용하지만, 확실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공간을 채우기보다 비우는 방식으로 완성된 집. 이 집은 특별한 장식 없이도 구조와 자재, 색감과 조명이 만들어내는 밀도로 분위기를 조율한다. 모든 요소가 하나의 흐름 안에 정리되어 있고, 그 안에서 조용한 완성도를 경험하게 된다.
클라이언트가 원한 건 복잡하지 않은 집이었다. 그 요청은 과하지 않은 방식으로, 그러나 충분한 깊이로 실현되었다. 오래 머물고 싶은 집이란 결국, 그렇게 완성된다.


Point. 현관
현관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으로, 안쪽 공간과도 무드가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바닥은 따뜻한 그레이 계열의 포세린 타일로 안정적인 톤을 잡고, 천장에 오크 무늬 우드 패널로 포인트와 실내 공간과의 연속감을 준 대신 벽면은 은은한 스톤 텍스처 타일로 마감해 단정한 표정을 더했다. 간접조명은 천장 안쪽에 매입되어 빛이 벽면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조명의 직접적인 노출 없이도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수납장은 벽면과 동일한 톤으로 마감된 평면형 구조로 손잡이나 프레임을 생략해 매끈한 흐름을 완성했다.

중문은 강화 유리 도어로 공간의 경계를 분명하게 나누되,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해 외부와 내부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왼쪽)천장에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도록 오크 무늬 우드 패널을 마감재로 선택했다. 이는 거실 소파의 톤과도 연결되는 흐름으로, 공간 전체에 은근한 연속감을 부여한다. (오른쪽)수납장은 벽면과 동일한 톤으로 마감된 평면형 구조로 손잡이나 프레임을 생략해 매끈한 흐름을 완성한다.

Point. 거실
거실은 집 안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동시에 가장 단정한 구성으로 정리했다. 바닥은 마루 소재로 따뜻한 결이 살아있고, 벽과 천장은 유사한 무채색 톤으로 연결해 하나의 화면처럼 정돈된 인상을 만들었다. 집 안의 중심에는 풍부한 볼륨감과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소파를 배치해 공간의 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여백을 고려한 구성은 오브제의 매력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도록 했다. 천장에 매립된 슬림한 선형 조명은 공간 전체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러운 리듬을 부여한다.

집 안의 중심에는 Ethnicraft의 N701 소파가 놓였다. // * 소파 : Ethnicraft(에스니크래프트) N701

Point. 주방 + 다이닝
주방은 수평으로 길게 펼쳐진 레이아웃으로 동선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상·하부장은 손잡이를 배제한 플랫한 디자인으로 시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며 후드는 슬림한 타입으로 상부장 하단에 매립해 눈에 띄지 않도록 정리했다. 중앙에는 오크 톤의 식탁이 놓여 공간에 따뜻한 흐름을 더하고, 무채색 중심의 팔레트 속에서 소재와 색의 대비로 부드러운 균형을 만들어낸다.

상·하부장은 손잡이를 배제한 플랫한 디자인으로 시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며 무광 마감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 * 주방가구 : 영림가구 / 식탁 : Tolv(톨브) Itamae Dining table(라이트오크) * 식탁 의자 : Tolv(톨브) COM dining chair
폭포·직수·스프레이 세 가지 물줄기와 풀아웃 기능을 갖춘 수전은 실용성과 감도를 고루 만족시키며, 황동 소재 특유의 고급스러운 질감과 탁월한 내구성으로 일상에 조용한 럭셔리를 더한다. // * 주방수전 : 라우체 피오 TM0030N

Point. 공용 욕실
공용욕실은 트라버틴 텍스처가 은은하게 드러나는 베이지 톤 타일로 단정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전한다. 벽과 바닥은 동일한 자재로 이어 시선을 넓게 확장시키고, 시각적 단절을 최소화해 공간 전체에 안정된 균형감을 부여한다. 샤워 공간은 모루유리 파티션을 사용해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세련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에는 라인 간접조명을 매립해 벽과 천장을 따라 부드러운 빛이 퍼지며 공간에 은은한 깊이를 더한다.

세면대는 각이 살아있는 라우체 새니 벽걸이형 제품으로, 욕실의 간결한 무드를 강조한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의 라우체 앨로이 시리즈 수전이 조합되어, 전체적으로 정제된 인상을 완성했다. // * 세면대 : 라우체 새니 LL-812 / * 원홀수전 : 라우체 앨로이 1031N
샤워 공간은 모루유리 파티션을 사용해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세련된 포인트를 주었다. 샤워수전으로는 라우체 앨로이 시리즈가 적용되어 전반적인 통일감을 줬다. // * 슬라이드바 : 라우체 미스틱 S10N / 샤워욕조수전 : 라우체 앨로이 3031N

Point. 안방 욕실
안방욕실은 자연스러운 돌결이 느껴지는 포세린 타일을 사용해 공간의 톤을 차분하게 정돈했다. 거울형 수납장은 욕실의 전체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충분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욕실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납장 하단에는 간접조명이 매입되어, 벽면을 따라 빛이 잔잔하게 확산된다. 욕실 천장에도 간접조명이 더해져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고, 욕실전반에 감성적인 무드를 남긴다.

수건걸이, 휴지걸이, 옷걸이, 스프레이건 등은 모두 라우체 미스틱 시리즈로 소재와 형태의 균형을 맞췄으며, 시각적 통일감을 더했다. // * 스프레이건 : 라우체 SP01N(12 메탈) / 세면대 : 라우체 코니 LL-811 * 휴지걸이 : 라우체 미스틱 7011N / 수건걸이 : 라우체 미스틱 11N
세면 공간과 샤워 공간은 조적 파티션으로 구분해 프라이빗한 사용감을 확보하면서도 시각적인 연결감을 유지한다. // * 옷걸이 : 라우체 미스틱 31N

Interior Source
현장 위치 : 서울특별시 송파구
내부마감재 : 천장, 벽 – LX하우시스 디아망 포티스(DF004-03 스웨이드페인트 샌드그레이지) / 바닥 : 영림 스퀘어 샌디힐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라우체(https://lauche.co.kr/)
주방가구·붙박이장 : 영림가구
거실 가구 : 소파 – 에스니크래프트 N701, 식탁 – Tolv(톨브) Itamae Dining table(라이트오크), 식탁의자 – Tolv(톨브) COM dining chair
배전기구 : 르그랑
중문 : 자체 제작
방문 : 영림도어(PX449 발렌블랑)
인테리어 설계 : Arch8 아크에이트㈜ arch8_official, www.arch8.space


바닥, 천장과 컬러 톤을 맞춘 가운데 우드 톤이 포인트가 되어 주는 안방 옷장.
매립한 커튼 카세트 박스 안에는 조명을 넣어 커튼의 은은한 곡선에 생동감을 준다.

글_ 아크에이트 | 구성_ 신기영 | 사진_ 이종덕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5월호 / Vol. 315 www.uujj.co.kr